NH증권 콘텐츠포유, 나이트홈·KB, 해외선물옵션거래 MTS 트레이딩 메뉴 추가한투, 해외주식 자동주문 기능 더할 예정…미래, 법인 비대면 개설 기능 마련카카오페이증권·토스증권 자체 MTS 출시도 앞둬 업그레이드 경쟁 가속화
  • 국내 증시가 연일 매수 행렬을 보이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의 투심을 잡기 위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에 공들이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 등 핀테크 증권사들의 내년 자체 MTS 출시를 앞두고 이같은 변신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NH투자증권은 MTS에 만화, 동영상 등으로 제작된 투자관련 콘텐츠를 한데 모아 제공하는 게시판인 '콘텐츠포유'를 신설했다. 증권사가 발간하는 투자정보 리포트는 초보투자자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을 착안해 친근한 용어와 화면구성을 바탕으로 한 알기 쉬운 콘텐츠를 공유하는 게시판이다. 

    이뿐 아니라 NH투자증권은 매일 오후 6시~오전 6시 MTS 접속 시 해외주식 거래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나이트홈 모드로 자동 변경되도록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이용하던 증권사 앱의 한정됐던 사용을 밤 시간대까지 확장시켜주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도 꾸준히 MTS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한투증권은 그간 각 상품들의 거래동향을 한 화면에서 제공하고, 그래프와 숫자를 동시 시각화하는 등 투자자 편의에 맞춰 MTS를 개선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이달 중엔 해외주식 자동주문 기능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해외 종목과 가격·수량 등을 설정해놓으면 자동으로 주문·매수가 되는 시스템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언택트 시대에 맞춰 업계 최초로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최근 개시했다.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는 영업점 방문 없이 모바일을 통해 증권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로 그동안 개인 및 개인사업자만 이용이 가능했다. 주식,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외에도 다양한 상품이 거래 가능하도록 법인 계좌개설 서비스를 확대해갈 방침이다.

    KB증권도 최근 해외파생전용 MTS 글로벌에이블에서만 가능했던 해외선물옵션 거래를 대표 MTS 마블의 트레이딩 메뉴로 이식, 국내외 주식뿐 아니라 해외선물옵션까지 거래할 수 있게 개편했다. 해외선물옵션 거래의 안정성과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통합 MTS라는 설명이다. 

    키움증권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반 정보제공 서비스'를 부수업무로 신고하면서 AI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자산관리 플랫폼 개발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회사 측은 내년 MTS에 AI 기술을 이용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증권사들의 MTS 개선 노력은 당분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 플랫폼 기반의 온라인 증권사인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이 내년도 자체 MTS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토스증권은 내년 증권사 출범과 동시에 MTS를 출시한다. 이미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마무리 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내년 1월말~2월초 서비스 오픈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모회사 카카오페이와 협업해 MTS 개발에 한창이다. MTS에서 사용자 접점이 되는 UI(사용자 환경)·UX(사용자 경험)는 카카오페이와 협력해서 특화 작업을 진행하고, 원장관리시스템은 한국거래소 자회사 코스콤이 외주 형태로 개발한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의 시각에서 MTS의 모든 기능을 설계하는 등 주요 서비스를 완전히 새롭게 구성했다"며 "기존 증권사 MTS가 복잡하게 느껴졌거나 주식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던 투자자에게 토스증권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 활황에 모바일 투자자가 급증하고 이들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증권사들도 디지털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MTS에 한 번 적응하면 쉽게 다른 업체로 옮겨가지 않는다곤 해도 최근 각종 혜택에 따라서도 투자자들은 움직이고 있다. 플랫폼 기반 증권사가 우수한 MTS를 제공하면 기존 증권사의 고객 기반을 흔들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