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부족 현실화, 수도권 자택 대기만 ‘50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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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려했던 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화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중환자와 사망자도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51개가 남아 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의 경우 서울 4개, 경기 3개, 인천 1개로 모두 5개 미만의 병상만 남아 있다. 서울의 중환자 병상은 그새 하나가 더 줄어 이날 기준으로 3개뿐이다.

    대전·충남·전남 3개 시도에는 단 1개도 남아 있지 않고, 충북·전북·경북·경남에는 각 1개의 병상만 이용 가능한 상태다.

    문제는 확진자 수가 연일 급증해 입원 병상이 필요한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10일 0시 기준 방대본 집계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82명 늘어 누적 4만98명이다. 위·중증환자는 23명이 늘어 172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위중증 환자 수는 일별로 97명→101명→117명→116명→121명→125명→126명→134명→149명→172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이날 8명이 늘어 누적 564명이 됐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사망자는 하루에 1∼2명, 많아야 4명 정도 발생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인공호흡기나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고유량 산소요법 등을 필요로 하는 데다 감염 관리를 위한 시설과 인력이 다른 중환자에 비해 더 많이 필요해 단기간에 확충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수도권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자택에서 대기하는 환자가 500명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환자병상관리반장은 이날 “어제 수도권 자택 대기 환자가 506명 정도였고, 경기 지역이 많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확진 결과가 나오고, 주변 센터나 병원 배정 후 이동하는 데까지 하루 정도는 걸리고, 그 이상 넘어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 대부분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기 중이고 100여 명은 병원 입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