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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제약사들이 기존 자사 치료제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을 진행하면서 개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혈액항응고제 및 급성췌장염치료제 '나파벨탄'의 약물재창출 연구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고 글로벌 임상 3상에 들어갔다.
나파모스타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분해효소 'TMPRSS2'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종근당은 최근 호주 식약처로부터 호주의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글로벌 임상시험 프로젝트인 ASCOT(Australasian COVID-19 Trial) 임상에 나파벨탄이 참여하는 내용의 임상 3상 계획을 승인 받았다.
이번 임상 승인으로 종근당은 호주, 뉴질랜드, 인도의 코로나19 환자 약 2440명을 대상으로 나파벨탄의 코로나 치료제로의 개발을 위한 대규모 임상을 진행한다.
종근당은 지난 11월 러시아에서 진행 중인 임상 2상에 대한 데이터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DSMB, Data Safety Monitoring Board)의 중간평가에서 약물의 유용성이 있음을 확인하고 임상을 지속할 것을 권고 받은 바 있다.
현재 피험자의 모집과 약물 투약을 모두 완료한 상태로 결과를 확인하는 중이다. 임상이 최종 완료되면 국내에서는 내년 1월 조건부 허가에 대한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허가가 승인되면 곧바로 국내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만성 췌장염 치료제 '호이스타'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이 국내 경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호이스타의 오프라벨 처방 결과, 호이스타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칼레트라' 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대표적인 염증 지표인 C-반응성 단백질(CRP)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호이스타 복용 군이 칼레트라 복용 군에 비해 CRP 수치가 정상 범위로 조절됐으며 호이스타 투여 후 환자의 발열 증상도 억제됐다.
대웅제약은 코로나 양성 환자뿐 아니라, 밀접접촉자, 증상의심자 및 자가격리자들에게 가장 빨리 투약하는 코로나19 1차 약제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임상결과가 확보되는대로 허가승인을 획득해 빠르면 내년 1월 상용화가 기대된다"며 "코로나19 치료제의 폭넓은 선택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