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정기 조직개편 및 업무 위촉 단행지난 9일 부사장 승진한 이준서 부사장 내정수년간 실적 부진 위기감에 변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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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이준서 부사장을 신임 패션부문장으로 선임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로 불리는 삼성 패션사업에 이번 변화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기 조직개편 및 업무 위촉을 단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9일 삼성물산 202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준서 패션상해법인장이 패션부문장에 내정된 바 있다.
이 부문장은 1992년 제일모직으로 입사해 전략기획담당 상무, 액세서리 사업부장,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지원담당 전무, 에잇세컨즈 사업부장을 거쳐 올 초 상해법인장을 역임했다.
이번 수장 교체는 수년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위기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내수침체의 영황으로 회사 실적이 둔화되고 글로벌 브랜드의 공세, 온라인 시장 성장 등 업황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특히 기획통으로 알려진 이준서 부사장을 앉히면서 재정비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매출은 수년 째 2조원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2015년 1조7383억원이었던 패션부문 매출은 지난해에도 1조73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과 2016년은 각각 89억원, 4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노나곤, 빨질레리, 빈폴스포츠 등 부진한 브랜드를 정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은 320억원으로 끌어올리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2020년 한국패션시장 추정 규모가 2019년 41조6000억원 대비 2.0% 감소한 40조8000억원으로 봤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지난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1조7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가량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47억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올해 말까지 주4일 근무제, 급여 10% 삭감, 무급휴직 등 조치를 시행 중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타격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온라인에 중점을 둔 사업 전략을 꾸준히 전개해 실적 개선을 도모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시장 트렌드와 고객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조직을 재편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영업조직을 영업본부로 통합했고 온·오프 영업전략을 주도할 영업전략담당을 신설했다. 영업전략담당은 지난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규 임원으로 선임된 이귀석 상무가 맡는다. 이 상무는 패션부문 영업1담당과 영업기획 팀장 등을 역임했다.
삼성물산 측은 "향후 내년 사업 방향을 정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패션을 선도하는 삼성물산 패션부분이 최근 역할을 제대로 못했지만 이번 변화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 주지 않겠냐"면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패션 시장에서 이준서 패션부문장이 위기를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