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3단계 격상 기준은 ‘총족’… 여전히 고민 중인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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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기면서 3차 대유행이 억제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어제(16일)에만 사망자가 22명이 나오는 등 상황이 심각해졌다. 그런데도 정부는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주저하고 있다. 이미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은 넘어섰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14명이다. 전날보다 64명 줄었으나 여전히 1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1주일(12.11∼17)간 지역발생 및 해외유입 확진자를 모두 포함하면 일별로 689명→950명→1천30명→718명→880명→1078명→1014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908.4명꼴로 확진자가 나왔다. 

    이를 지역발생 환자로만 좁혀봐도 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882.6명이다. 900명에 육박하면서 이미 거리두기 3단계 범위(전국 800∼1천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시)에 들어온 상태다.

    신규 확진자 급증에 더해 다른 위험 지표도 계속 악화하고 있다.

    최근 확진자 3명 중 1명은 감염병에 취약한 60대 이상이다. 지난 6∼12일 1주일간 전체 확진자 가운데 60대 이상 비율은 32%로, 직전주(11.29∼12.5)의 22.9%에 비해 9.1%포인트나 상승했다. 전날의 경우도 신규 확진자 1천78명 중 350명(32.5%)이 60대 이상이었다.

    방역당국은 60대 이상 비중이 커지면서 중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을 보면 50대 이하에선 0.3% 이하지만 60대 1.06%, 70대 5.34%, 80세 이상 14.82% 등으로 고령층일수록 급상승한다.

    위중증 환자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위중증 환자는 97명이었으나 2일(101명) 100명을 넘어선 뒤 이후 일별로 117명→116명→121명→125명→126명→134명→149명→172명→169명→179명→179명→185명→205명→226명→242명을 기록하며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사망자 역시 하루새 22명이 추가돼 누적 634명이 됐다. 하루 사망자 수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사망자는 앞서 지난 14일(13명), 15일(12명)에도 두 자릿수로 나왔었다.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 간 사망자는 총 70명으로, 이를 일별로 보면 8명→6명→2명→7명→13명→12명→22명 등이다. 금주 들어 급증하는 추세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3단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환자 수뿐 아니라 방역·의료대응 여력, 감염 재생산지수를 바탕으로 한 향후 유행 전망, 위중증 환자와 60대 이상 고령환자 비율, 거리두기 효과가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사회적 여건과 합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