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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올해 국내 건설사가 거둔 해외건설 수주액이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해외건설협회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17일 기준 전년 동기 금액(189억달러) 대비 약 70% 증가한 약 315억달러(약 34조376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4년 평균 금액 대비 약 13% 증가한 수치로, 연말 잔여기간을 고려할 때 수주액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114억달러를 수주했고 중동에서 산업설비 중심으로 전년(44억달러)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04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중남미에서는 초대형 토목·산업설비 사업으로 전년(1억6000만달러)보다 급증한 69억달러를 수주했다.
구체적으로 1∼2월에 사우디아라비아의 가스프로젝트(18억5000만달러), 알제리의 국영석유회사 정유공장(16억6000만달러), 방글라데시의 다카국제공항(16억6000만달러), 카타르의 루사일 타워프로젝트(10억6000만달러) 등의 대형 공사를 연이어 수주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이후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수주 감소 우려도 커졌다. 이에 따라 1분기에 112억달러였던 수주액은 2분기에 약 49억달러, 3분기에 약 23억달러로 급감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중남미, 유럽 등의 주요 지역 국가들이 코로나 위기 타개를 위한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서면서 프로젝트 발주가 다시 구체화되기 시작했고 주춤했던 우리 기업들의 대형 공사 수주도 다시 이어졌다.
10월 파나마에서 28억4000만달러 규모의 메트로 3호선 프로젝트를 비롯해 11월 멕시코 도스 보카스 정유프로젝트(36억5000만달러), 폴란드 바르샤바 폐기물 소각장 프로젝트(5억5000만달러) 등을 연이어 수주했다.
해건협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경제 침체의 위기 속에서도, 해외건설 활성화를 위한 공공부문의 지원과 민간부문의 노력이 상승작용을 해서 수주액이 전년 대비 큰 폭 증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6월 대외경제장관회의를 통해 해외수주 촉진을 위한 '해외수주 활성화 방안'을 마련, 1조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PIS 펀드 조성 추진과 수은·무보 등의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1조8000억원 규모의 초고위험국 계정확대 지원 등의 수주지원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해건협 또한 2월 말부터 코로나 상황반을 운영하면서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와의 공조 하에 기업들의 애로 해소 및 수주활동 지원을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