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악재로 석유 수요급감·정제마진 추락 ‘이중고’정제마진 배럴당 4달러 넘어야 수익 발생, 올해는 0.36달러 불과
  • ▲ SK 울산 CLX. ⓒ뉴데일리
    ▲ SK 울산 CLX. ⓒ뉴데일리
    정유업계가 벼랑 끝에 몰렸다. 코로나19 악재로 올해 5조원 규모의 적자를 내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올해 1~3분기 4조8074억원의 적자를 냈다. 적자규모는 ▲SK이노베이션 2조2439억원 ▲에쓰오일 1조1808억원 ▲GS칼텍스 8680억원 ▲현대오일뱅크 5147억원 순이다.

    시장에선 SK이노베이션이 4분기에만 2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국내 정유업계의 적자는 5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석유 수요 급감과 정제마진의 추락이 정유업계를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하게 했다.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값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정제마진은 통상적으로 배럴당 4달러를 넘어야 수익이 발생한다. 그러나 올해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0.36달러까지 떨어졌다. 정유업계가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다.

    국내 정유 4사의 공장 가동률도 크게 줄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지난 1월 83.8%에서 10월 71.6%로 떨어졌다.

    정유업계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이 기대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 상반기까지는 현재의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실적방어’에 만전을 기할 요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