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대비… 위기극복 '3社 3色'올리브영 프리IPO 진행… 미래성장 기반 강화랄라블라, 유통망 확장·롭스, 몹집 줄이기
  • ▲ 올리브영 매장ⓒCJ올리브영
    ▲ 올리브영 매장ⓒCJ올리브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소비 트렌드 변화 등으로 수익성 저하될 위기에 처한 H&B스토어업계가 탈출구를 모색하는 데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확실한 특화전략으로 위기를 타파하고 신성장동력을 길러 내겠다는 의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1위 CJ올리브영은 오는 2022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대규모 상장 전 투자자 유치(프리IPO)에 나섰다. 지분 매각을 통해 CJ 그룹의 상속재원 마련과 업계 1위 사업자로의 도약에 고삐를 죈다는 전략이다. 유입된 자금으로 인수합병(M&A) 등 국내외 투자 기회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미래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매각 대상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17.97%)과 이 회장 동생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10.03%)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올리브영 소수 지분이다. 지난 16일 ​올리브영 투자유치 본입찰에 현대백화점그룹과 국내외 사모펀드 등 6곳이 참여하기도 했다.

    GS리테일의 랄라블라는 유통망을 확대, 위기를 타개하고 있다. 랄라블라는 최근 편의점 GS25 뷰티 전용매대에 입점했다. 뷰티 전용매대에선 랄라블라의 국내·외 13개 협력사 제품 60여종을 모아 판매한다. 뷰티 전용매대를 올해 말까지 수도권 지역에 우선 설치하고 오는 2022년까지 2500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랄라블라는 올 상반기에 딜리버리히어로 배달앱 요기요와 손잡고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미용소품 등 100여 종의 상품들을 요기요 앱으로 판매 중이다.

    롯데쇼핑의 롭스는 뚜렷한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몸집 줄이기에 돌입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마트 사업부에 롭스 사업부를 합치기로 했다. 롭스는 롯데마트에 매장 내 매장(숍인숍) 형태로 들어가 있는 곳도 많아 통합하면 수익성 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 H&B 시장 규모는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2014년 7000억원 규모였던 시장은 2018년 2조1000억원으로 3배 커졌다. 매장 수도 1500여개에 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의 구매 형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면서 매장에 방문해 직접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H&B스토어업계가 위협받고 있다.

    실제 CJ올리브영은 올해는 출점 속도를 늦추고 있다. 올리브영 매장은 지난해 말 기준 1246개에서 현재 1250개로 소폭 증가했으나 48개 매장을 출점한 지난해에 비하면 출점 속도가 더뎌진 셈이다. 

    랄라블라의 올 상반기 매출은 5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GS리테일은 3분기부터 H&B부문을 기타부문에 편입시켜 별도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매장 수 역시 지난해 말 140개에서 올해 약 130개로 감소했다.

    시장의 성장과 함께 롭스도 매장을 늘리며 성장했지만 고전해왔다. 롭스가 속한 기타 사업 부문에서는 3분기까지 2172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매장 수도 지난해 말 129개에서 올해 108개로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관련 시장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과 소비심리 위축 등이 맞물리면서 생존을 위한 신성장동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