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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 30만원이라던 대리기사들의 연말 대목이 무심하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콜' 자체가 완전 실종됐다.
중랑구에 사는 대리운전사 A씨는 "지난해엔 12월 성수기땐 저녁부터 새벽까지 이어지는 콜로 일일 30만원정도 벌기도 했다"며 "요새는 작년의 20% 정도인 5만원만 벌어도 잘 벌었다고 이야기한다"고 우울해 했다.
밤 9시 이후 음식점 영업이 끊긴데다 각종 송년 모임들이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A씨는 "자영업도 힘들지만 대리기사들도 죽을 맛이다"라며 "그나마 카카오와 타다 같은 새로운 플랫폼들로 연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진구에 사는 대리운전사 B씨는 "2만원짜리 콜을 받아도 플랫폼 앱을 이용해 3만원에서 4만원까지도 받을 수 있어서 기존 업체보다 이익이 낫다"며 "대리기사 카페에서도 이런 혜택들이 공유되서 많이들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은평구에 사는 대리기사 C씨는 "요새는 2.5단계 시행으로 하루에 1건 잡기도 힘들 때가 많다"며 "운이 좋으면 7시에 1건, 9시에 1건, 10시에 1건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예전엔 콜 자체가 많기도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외곽에 가도 집에 올수 있는 방법이 다양했으나 현재는 집가는 것도 늘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타다와 카카오는 대리운전 기사 모집과 사용자에게 모두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쏘카의 자회사 VCNC가 지난 10월 대리운전 중개 서비스인 '타다 대리'를 출시하며 후발주자로 나선 이후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타다 대리는 피크 타임인 20시부터 21:59분까지 콜에 대해 1만포인트 추가 지급하고 있고, 기사 평가제를 통해 특정 레벨을 달성할 시에도 추가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고급 대리운전 서비스인 '프리미엄 대리'와 실속 있는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이코노미 대리' 서비스를 최근 론칭해 법인 시장 선점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식업종뿐만 아니라 대리업계도 모두 힘든 상황"이라며 "최근엔 프로모션 경쟁 중인 플랫폼 업계로 대리기사 유입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