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 속도 70% 빠른 ‘VUI–202012/01’ 국내 유입 우려 백신 무력화 없다지만… 국내 접종 시기는 ‘내년 상반기’김우주 교수 “국내 이미 들어왔을 가능성… 모니터링 필수”
  • ▲ 코로나 변종 'VUI - 202012/01'. ⓒ영국 정부
    ▲ 코로나 변종 'VUI - 202012/01'. ⓒ영국 정부
    영국발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 ‘VUI–202012/01’이 유행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백신을 무력화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접종이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국내에서는 철저한검역, 입국 제한 등 대응책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영국 일간지 가디언,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VUI–202012/01)​​는 지난 9월 중순 런던과 켄트지방에서 발견됐다. 그러다 12월 들어 유행이 확산됐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영국과 협력해 변종 코로나19를 조사하고 있다. 

    변종 바이러스와 기존 바이러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전파 속도다. 약 70%나 빠르게 감염을 시킬 수 있다. 

    감염 재생산지수(R)를 ‘0.4’이상 높일 수 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얼마나 많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예를 들어 기존 바이러스 감염 재생산지수가 2이면 1명이 2명을 감염시킨다는 뜻이다. 변종의 경우 0.4가 높은 2.4가 되면 1명의 확진자가 2.4명의 신규확진자를 만들 수 있다. 배수로 늘어나면 확진자 수는 급격하게 늘어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화이자 등 기존에 개발된 백신에 의한 면역반응이 변종에도 적합하다고 대다수 전문가들이 추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분석 결과, 변종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쇠뿔 모양의 돌기인 스파이크 단백질은 인체 세포의 ACE-2 수용체와 결합해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있도록 한다. 변종은 스파이크 단백질이 ACE-2 수용체와 더 쉽게 결합하도록 변화해 전파력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영국 정부는 수도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남동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자 지난 19일(현지 시각) 봉쇄조치에 해당하는 4단계 격상을 단행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변종 바이러스가 심각한 질환이나 높은 사망률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훨씬 더 빨리 전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긴급 봉쇄조치를 발표하게 돼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말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불가리아, 체코 등 유럽 국가들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여행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 국내 유입 우려, ‘검역 강화’ 시급  

    문제는 국내에서도 해외유입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백신을 무력화하지 않는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은 있었지만, 백신 접종을 당장 하지 못하는 국내의 상황에서는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 유입 차단이 선결과제다. 

    21일 김우주 교수(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는 “변종 바이러스가 국내에 이미 들어왔을 수도 있다. 이는 아무도 모른다. 해외유입이 3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전날에도 영국 유입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일 1000명대 수준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거리두기 2.5단계인 상황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침투한다면 확진자 증가는 불 보듯 뻔하다”라고 우려했다. 

    결국 방역당국이 해야 할 선결과제는 영국발 입국에 대한 철저한 방역망을 형성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현재 인천공항은 특정 국가에 대한 입국 금지 등 조치가 없는 상황으로 검역 과정에서 변종 바이러스를 걸러내야 한다. 입국자 모니터링은 물론 검역 강화를 실시해 국내 유입을 막아야 한다. 시급한 과제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