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전망 일제히 상향 조정3분기 실적 개선세, 역대 최고 영업이익률재무안정성, 신성장동력 마련… 최대 실적 지속 전망도
  • ▲ 한솔케미칼 전주공장. ⓒ뉴데일리경제 DB
    ▲ 한솔케미칼 전주공장. ⓒ뉴데일리경제 DB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한솔케미칼이 전방산업 업황 회복에 따른 수혜로 최대 실적을 잇달아 갈아치울 전망이다. 원활한 현금창출에 따라 재무안정성도 제고되고 있으며 동시에 신성장동력 저변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한솔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3사의 분석을 종합하면 과산화수소, 전자소재 등 주요 고부가 품목의 전방산업 업황 회복 및 설비 증설 등에 힘입어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이익창출력이 제고됐다.

    또한 제품 및 사업다각화로 사업안정성이 강화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성장성이 기대된다. 여기에 자체적인 현금흐름 창출에 기반한 재무구조 개선세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 등이 반영됐다.

    앞서 한솔케미칼은 3분기에 매출액 1646억원, 영업이익 512억원의 영업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31.1%로 사상 최대 성적을 달성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2차전지 바인더, 반도체용 과산화수소, 퀀텀닷 소재 등의 이익기여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반기 삼성전자 QLED TV, 스마트폰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퀀텀닷 소재 수요가 증가했으며 삼성전자 평택2공장 램프업이 시작되면서 신규 라인용 반도체 소재 공급 증가로 과산화수소 및 프리커서 실적도 개선됐다.

    연결 자회사인 테이팩스는 OCA, 2차전지 테이프 등 판매 확대로 뚜렷한 매출 증가와 이익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현금창출력 제고로 연간 실적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한솔케미칼의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197억원에 비해 22.4% 증가한 2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으며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1114억원에서 34.3% 늘어난 149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2021년에도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2021년 연간 매출액은 7166억원, 영업이익은 18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보다 매출액(6200억원)은 15.5%, 영업이익은 23.4% 각각 증가한 수준이다.

    반도체 케미칼 소재의 경우 현재 삼성전자 시안공장과 P1공장, SK하이닉스의 M14공장에 세정용 과산화수소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의 P2, SK하이닉스의 M16공장으로의 제품 공급을 앞두고 있어 본업인 과산화수소 매출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2021년 미니 LED TV 출하량 200만~300만대를 목표로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퀀텀닷 소재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프리커서 역시 올해보다 30%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국 정부들이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그린뉴딜 기조를 강조하며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한 지원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2차전지용 바인더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전자재료 매출 비중이 10% 이상 확대돼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원종현 한신평 실장은 "전방산업 수요 증가에 힘입은 반도체용 과산화수소 판매 증가로 정밀화학 부문 매출은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음극바인더, NB라텍스 등 고부가 제품군 판매 증가에 따른 평균 단가 상승으로 라텍스 제품 손익 개선이 기대되는 점 역시 정밀화학 부문 수익성 전망에 긍정적 요소"라고 분석했다.
  • ▲ 연결 기준 연도별 이익 규모 및 수익성. 단위=억원, %. ⓒ한국신용평가
    ▲ 연결 기준 연도별 이익 규모 및 수익성. 단위=억원, %. ⓒ한국신용평가
    뿐만 아니라 지속 성장을 위해 2차전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강화하는 등 미래성장동력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

    향후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으로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음극재·분리막용 바인더와 실리콘 음극활물질 매출 비중이 빠르게 확대될 경우 실적 증가폭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송미경 나이스신평 실장은 "음극바인더, 분리막바인더 등 2차전지 소재, 반도체용 특수가스 등 신규 사업들도 점진적으로 실적이 안정화될 전망임에 따라 영업실적 확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수익성 향상 등 영업현금흐름창출 규모가 확대되면서 자본적 지출 투자에 따른 자금소요에도 재무안정성이 개선됐다.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순이익 창출에 기반한 자본 누적 등으로 매우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보이고 있다.

    3분기 기준 유동비율은 165%로, 직전 5년 3분기 평균 107%를 상회한다. 부채비율은 57.0%로, 2015년 3분기 114% 이후 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차입금의존도(26.4%) 역시 직전 5년 평균 53.0%의 절반 수준으로 개선됐다.

    중단기적으로 NB라텍스 증설(6만t, 300억원), 박막재료 증설, 음극재 등에 대한 투자가 계획돼 있어 2021~2022년 평균 1000억원의 자금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투자 대상 제품군의 양호한 수익성 전망, 제고된 영업현금창출력 등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재무구조 개선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원무 한기평 전문위원은 "중기적으로 박막재료, 음극재 등 전자소재 관련 설비 투자, NB라텍스 증설 등에 소요되는 자금 부담이 있지만,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력을 감안할 때 투자에 소요되는 자금을 자체적으로 대응하며 개선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