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영업이익 성장에 지수 상승 여력 커질 것으로 예상반도체 산업 빅 사이클 진입·친환경 정책 따른 전기차·친환경에너지 유망그간 소외됐던 여행·외식업종 K콘텐츠 등 컨택트 업종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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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당초 예상보다 가파르게 상승하자 증권사들은 내년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며 3000선 돌파를 점치고 있다. 내년 유망 주도주는 반도체·5세대 이동통신(5G)·전기차와 그간 소외됐던 콘택트 업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다수의 증권사들은 코스피 전망치를 3000선대로 상향조정하고 있다. 

    지난 11월까지만 하더라도 내년도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한 증권사는 흥국증권이 유일했다. 연말을 앞두고 주요 증권사 13곳 제시한 내년도 코스피 예상 밴드는 대체로 2700~2900선이었다. 

    그러나 코스피는 이미 이전 목표를 넘어섰다. 지수는 지난 21일 2778.65포인트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기존 목표치를 조정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22일 내년도 코스피 타깃을 3200포인트로 수정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2750포인트로 제시한 바 있다.

    한화투자증권도 내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300포인트 상향조정했다. 코스피 상단 2700에서 3000으로 전망치를 올렸다. 하이투자증권도 2760에서 최초 3000포인트 이상으로 올려잡았다. 신한금융투자(3080), 카카오페이증권(3035), 대신증권(3080), 현대차증권(3000) 등도 내년 코스피 상단을 3000선 이상으로 제시했다. 

    코스피 상승 전망이 상향된 이유는 풍부한 유동성에 상장사의 영업이익 성장이 동반되면서 지수 상승 여력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순이익을 135조원(+52% YoY)으로 상향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면서 "2021~2022년 코스피 주당순이익(EPS)은 전년대비 순이익 증가율 2021년 52.3%, 2022년 17.0%를 사용했다. 이익의 주주환원 등을 고려해 배당성향을 상향 조정한 것도 타깃 상향의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내년 펀더멘탈이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상반기 밸류에이션 하락에 따른 위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봄엔 위기에 주의해야 하며, 펀더멘탈이 아니라 밸류에이션 하락이 문제가 될 것이고 이후 하반기엔 다시 상승 추세에 복귀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내년 승부수는 펀더멘탈이 아니라 밸류에이션 리스크에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증시에서는 내년에 경기 민감 대형 수출주와 가치주의 반격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금리가 상승하고 경기가 회복되는 시기에는 경기 민감 가치주가 선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부터 반도체 산업이 빅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은 입모아 반도체를 가장 유망한 분야로 꼽고 있다.

    내년 코스피 지수의 최상단을 3200로 예상한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국내 주식 중 반도체, 전기차, 5세대 이동통신(5G) 등을 선호 업종으로 추천했다.

    신한금융투자도 바이든 신정부가 정보기술(IT) 기업 법인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반사 혜택을 기대했다. 반도체를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으로 펼치는 디지털·그린 정책의 수혜주식으로 판단했다.

    전기차와 친환경에너지 등 정책 수혜주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더불어 국내 역시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K-그린 뉴딜이 본격화되면서 대대적인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IBK투자증권은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기업, 언택트 플랫폼 기업, 반도체 관련주 등을 내년 블루칩 업종으로 꼽았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극단적으로 악화됐던 여행·외식업종 K콘텐츠 등 컨택트 관련 업종을 내년 성장 가능성이 큰 테마로 꼽았다. 특히 주요 컨택트 업종의 매출액 증감률은 내년 2~3분기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주가는 선반영이 활발할 전망이다.

    김승현 연구원은 "사이클 지표의 정점, 코로나·백신 이슈의 재료 소진과 정책 반작용 시점, 환율 변화의 속도 등을 고려할 때 내년 1분기말~2분기초까지의 증시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탑픽 업종으로는 호텔·레저와 유통, 항공을 제안한다"면서 "호텔·레저, 유통(면세점), 항공은 2분기까지도 관심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