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한달새 27% 상승24일 이브에만 7200억 신규계약3분기 영업익 447억… 전년 1년치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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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의 주가가 이달만 27% 급등했다. 이른바 ‘비수기’에 해당하는 연말에도 불구하고 굵직한 수주소식을 알린 덕이다.이달 초 1만2400원이던 주가는 28일 오전 9시48분 현재 1만5800원으로 27.4%나 올랐다. 그룹 내 다른 방산 계열사인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7.3%, 7.0% 오른 거솩 비교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주가상승의 배경은 독보적 기술력에 기반한 잇따른 수주계약으로 풀이된다. 한화시스템은 크리스마스이브였던 지난 24일 하루에만 7200억원 규모의 신규계약을 체결했다.국방과학연구소와 54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의 전투체계 및 다기능레이더 개발 사업계약을 맺었다. 2029년까지 KDDX의 핵심장비인 전투체계와 다기능레이더를 본격 개발해, 향후 총 6대의 KDDX에 탑재한다.
같은 날 방위사업청과도 1846억원의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방공C2A체계) 2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자동화한 지휘통제경보체계 전력화가 완료되면 전장상황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작전 반응시간을 기존 3분대에서 30초로 단축시킬 것으로 기대된다.연말까지 이어진 신규일감 확보는 주가상승과 더불어 실적향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한화시스템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447억원이다. 2018년까지 연간 영업이익이 300억원 안팎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1년치 실적을 뛰어넘은 셈이다.
탄력을 받은 회사는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 기술 선도기업인 ‘카이메타’에 최근 3000만 달러(약 332억원)를 투자했다. 카이메타는 전자식 위성통신 안테나 제품을 상용화해 판매하는 기술벤처기업이다.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주가와 실적이 오르고 있는 만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도 결정했다”며 “내년 3월까지 자사주 약 220만주를 333억원에 매입해,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