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이종호 모빌리티사업단장 체제 출범'올인원 모빌리티 서비스' 및 '플라잉카' 정조준2025년 기업가치 4조5천억 목표… 카카오와 경쟁 본격화
  •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
    "서울-경기권을 30분 내로 연결하는 플라잉카를 비롯 대리운전, 주차, 대중교통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을 제공하겠다"

    SK텔레콤에서 분사한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가 공식 출범했다. SK텔레콤의 핵심 사업부로 만들겠다는 박정호 사장의 의지가 담긴 만큼 국내 모빌리티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출범 단계에서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티맵모빌리티를 오는 2025년에는 4조 5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에 둥지를 튼 티맵모빌리티는 이날 이종호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단장 체제로 공식 출범한다. 지난달 26일 열린 SK텔레콤 임시 주주총회에서 '모빌리티 사업부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통과시킨지 한 달 만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0월 이사회를 열고 미래 혁신사업을 담당할 모빌리티 전문기업 설립을 의결했다. 기존 T맵 플랫폼, T맵 택시 사업 등을 추진해온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해 설립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인 우버로부터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티를 통해 택시호출부터 주차까지 '올인원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티맵 모빌리티의 4대 핵심 사업은 ▲'T맵' 기반 주차, 광고, UBI(보험 연계 상품) 등 플랫폼 사업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 내 결제 등 완성차용 'T맵 오토' ▲택시호출,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On-Demand' ▲다양한 운송 수단을 구독형으로 할인 제공하는 '올인원 MaaS(Mobility as a service)' 등으로 지목된다.

    회사 측은 이에 그치지 않고 자사 5G, AI(인공지능) 등 최신 ICT(정보통신기술) 역량과 T맵 기능을 활용해 '플라잉카(하늘을 나는 자동차)' 시장 선점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은 지난달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식사, 주거 외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게 교통이며, 우리 일상에서 모바일 다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모빌리티"라며 "SK텔레콤의 ICT로 사람과 사물의 이동방식을 혁신하며 모빌리티 생태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모빌리티 전문회사를 출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박 사장은 "모빌리티 사업은 SK텔레콤의 다섯 번째 핵심 사업부로서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티맵모빌리티의 공식 출범에 따라 국내 모빌리티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빌리티 시장 규모는 약 8조원으로 정부는 2030년까지 15조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현재 국내 모빌리티 시장 1위 사업자로 카카오가 꼽힌다. 실제로 카카오는 택시호출서비스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 중인 카카오T를 앞세워 약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사업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내년 상반기 우버와 조인트벤처(합작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SK텔레콤 측은 "티맵모빌리티는 앞으로도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초협력을 통해 혁신적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가치를 4조 5000억원 규모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