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수요 회복… 8402만2000여대 전망전기차 시장 재편 '기폭제'… 엔진에서 전기 모터로내수 '10만 대' 돌파 제네시스, 유럽·중국으로
  • ▲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현대차
    ▲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현대차
    2021년 신축년(辛丑年)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로 급감했던 수요가 회복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대규모 생산 차질을 겪었던 완성차 업계의 ‘생존 경쟁’은 한층 심화될 것이란 진단이 주를 이룬다. 자율주행, 미래 차 시대는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맏형 격인 현대차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기차와 제네시스란 새 성장 엔진을 달고 이전과 완전히 다른 걸음을 내디딘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완성차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후 대기 수요, 공급 확대 등의 복합적 요인이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LMC 오토모티브는 올해 전 세계 차 시장 구매 수요가 8402만2000여 대로 지난해 대비 10.9%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주요 시장별로 보면 미국 1542만8000여 대, 유럽 2030만9000여 대로 같은 기간 각각 8.4%, 15.1%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아시아 및 태평양은 8.1% 늘어난 3919만여 대로 회복궤도에 진입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전기차는 시장을 재편하는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주행거리, 배터리, 가격 등의 문제를 해결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은 새 전기차를 내놓고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올해를 ‘전기차 시대의 원년’으로 삼았다. 내연기관 뼈대에 배터리만 넣은 기존 전기차와 달리 전기차만을 위한 플랫폼(E-GMP)을 개발했다. 엔진에서 전기 모터로 성장 동력을 갈아 끼우는 셈이다.

    E-GMP는 1회 충전 시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하고 800V 충전을 지원해 급속 충전기로 18분 안에 배터리 용량 80.0%의 충전이 가능하다. 100㎞를 주행하기 위해 5분 충전이면 충분한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르면 다음달 E-GMP 기반 첫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출시한다. 나아가 중형 세단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라인업을 확대한다.

    특히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고 연 56만 대란 판매목표를 제시했다. 2040년에는 전동화(전기 구동력 활용)로 전환, 순수 내연기관 생산을 중단한다. 회사 관계자는 “2040년 세계 시장에서 최고 10.0% 점유율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에 따르면 연 전기차 판매대수는 2030년 2600만대, 2040년 5400만 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차는 이 밖에 전기차에서 수익을 확보하도록 개발, 생산, 판매 등 전 단계에서 혁신을 추구하기로 했다.

    전기차와 성장을 주도하는 ‘쌍두마차’ 역할은 제네시스가 맡는다. ‘고급차’란 날개를 달아 본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출범 5년 만에 10만 대 내수 판매 고지를 넘어섰다. 아직 지난해 12월 실적이 나오지 않았으나 1~11월 9만6084대, 월평균 8734대 팔린 걸 감안하면 10만 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특히 이 기간 누적 기준으로 고급 세단의 대명사인 벤츠(6만7333대)를 뛰어넘기도 했다. 신형 G80과 첫 번째 SUV인 GV80, GV70에 이어 전기차까지 가세해 올해는 15만 대 벽도 넘어설 기세다.

    미국 시장 반응도 좋다. 앞서 GV80은 현지 사전계약 2만 대를 돌파했다. 제네시스의 2018년 미국 연 판매대수(2만1233대)에 육박하는 규모다. 지난해 11월까지 GV80 6895대, 신형 G80 4079대가 수출길에 오르기도 했다.

    제네시스는 미국과 호주 시장에 이어 중국, 유럽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제네시스에 고급 친환경차란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겠다는 포부다.
  • ▲ 현대자동차가 내놓을 전기차 아이오닉 5의 기반인 콘셉트카 45 ⓒ현대차
    ▲ 현대자동차가 내놓을 전기차 아이오닉 5의 기반인 콘셉트카 45 ⓒ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