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수요 회복… 8402만2000여대 전망전기차 시장 재편 '기폭제'… 엔진에서 전기 모터로내수 '10만 대' 돌파 제네시스, 유럽·중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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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신축년(辛丑年)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로 급감했던 수요가 회복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대규모 생산 차질을 겪었던 완성차 업계의 ‘생존 경쟁’은 한층 심화될 것이란 진단이 주를 이룬다. 자율주행, 미래 차 시대는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맏형 격인 현대차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기차와 제네시스란 새 성장 엔진을 달고 이전과 완전히 다른 걸음을 내디딘다.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완성차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후 대기 수요, 공급 확대 등의 복합적 요인이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시장조사 업체 LMC 오토모티브는 올해 전 세계 차 시장 구매 수요가 8402만2000여 대로 지난해 대비 10.9%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주요 시장별로 보면 미국 1542만8000여 대, 유럽 2030만9000여 대로 같은 기간 각각 8.4%, 15.1%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아시아 및 태평양은 8.1% 늘어난 3919만여 대로 회복궤도에 진입한다.이러한 분위기 속에 전기차는 시장을 재편하는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주행거리, 배터리, 가격 등의 문제를 해결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독일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은 새 전기차를 내놓고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낸다.현대차는 올해를 ‘전기차 시대의 원년’으로 삼았다. 내연기관 뼈대에 배터리만 넣은 기존 전기차와 달리 전기차만을 위한 플랫폼(E-GMP)을 개발했다. 엔진에서 전기 모터로 성장 동력을 갈아 끼우는 셈이다.E-GMP는 1회 충전 시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하고 800V 충전을 지원해 급속 충전기로 18분 안에 배터리 용량 80.0%의 충전이 가능하다. 100㎞를 주행하기 위해 5분 충전이면 충분한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현대차는 이르면 다음달 E-GMP 기반 첫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출시한다. 나아가 중형 세단과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라인업을 확대한다.특히 2025년까지 12개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고 연 56만 대란 판매목표를 제시했다. 2040년에는 전동화(전기 구동력 활용)로 전환, 순수 내연기관 생산을 중단한다. 회사 관계자는 “2040년 세계 시장에서 최고 10.0% 점유율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에 따르면 연 전기차 판매대수는 2030년 2600만대, 2040년 5400만 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현대차는 이 밖에 전기차에서 수익을 확보하도록 개발, 생산, 판매 등 전 단계에서 혁신을 추구하기로 했다.전기차와 성장을 주도하는 ‘쌍두마차’ 역할은 제네시스가 맡는다. ‘고급차’란 날개를 달아 본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선다는 구상이다.제네시스는 지난해 출범 5년 만에 10만 대 내수 판매 고지를 넘어섰다. 아직 지난해 12월 실적이 나오지 않았으나 1~11월 9만6084대, 월평균 8734대 팔린 걸 감안하면 10만 대 돌파가 확실시된다.특히 이 기간 누적 기준으로 고급 세단의 대명사인 벤츠(6만7333대)를 뛰어넘기도 했다. 신형 G80과 첫 번째 SUV인 GV80, GV70에 이어 전기차까지 가세해 올해는 15만 대 벽도 넘어설 기세다.미국 시장 반응도 좋다. 앞서 GV80은 현지 사전계약 2만 대를 돌파했다. 제네시스의 2018년 미국 연 판매대수(2만1233대)에 육박하는 규모다. 지난해 11월까지 GV80 6895대, 신형 G80 4079대가 수출길에 오르기도 했다.제네시스는 미국과 호주 시장에 이어 중국, 유럽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제네시스에 고급 친환경차란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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