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증권업계 1위 기염…올해 신규계좌 315만개브로커리지 치우친 수익구조 다변화 노력 지속실적개선으로 내년 하반기 종투사 지정 전망도
  • 올해 키움증권은 동학개미운동의 최대 수혜 증권사로 꼽힌다. 지난 3분기 실적은 빅5 증권사를 넘어서며 업계 선두를 달성하는 등 기염을 토한 한 해였다. 지속된 실적 개선으로 내년에는 종합금융회사로 지정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95% 증가한 2634억원, 영업이익은 314% 증가한 35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키움증권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 기록임은 물론 해당 분기 업계 최대 실적이다.

    이에 따른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928억원, 영업이익은 6798억원, 2019년 한 해 기록했던 4737억원, 3628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올 한 해 증시 호황을 이끈 동학개미들은 브로커리지 강자였던 키움증권으로 대거 몰렸다.

    지난 12월 21일 기준 키움증권을 통해 개설된 신규계좌는 315만개로, 신규계좌개설의 폭발적 증가는 고객 예탁자산 및 활동계좌 증가로 이어지며 실질적 수익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해외주식 부문에서도 3분기 누적 약정금액 기준 전년 대비 1860% 증가했다. 특히 해외주식 고객을 중심으로 20~30대 밀레니얼세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3분기 기준 해외주식 계좌 비중의 66%가 이 연령층 고객으로, 회사 측은 미래가치 측면에서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또한 해외파생상품에서는 플랫폼 장악 효과를 바탕으로 해외선물옵션 일 거래량이 전년동기대비 209% 증가했다.

    증권가에선 현재의 브로커리지 성장성은 지속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키움증권은 장기적으로 수익구조를 안정화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 이 현 대표는 지난 2018년 취임 이후부터 특정 부문에 치우치지 않고 효율적이면서도 균형 있는 조직 운영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해엔 리테일 부문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50%대 미만으로 감소하고 증권업의 고유 영역인 IB, 홀세일, 투자운용부문으로 채우며 수익구조를 다변화했다.

    또한 전통적 강점인 리테일 부문에서도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주식 및 해외파생상품 등 해외 수익 비중 증가를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중장기적으로도 수익성 증대를 위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확충함으로써 뉴비즈니스의 성공적인 전개를 이끌고, 금융 계열사와의 시너지 강화를 통해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해나간다는 전략이다. 

    키움증권의 실적 개선으로 이르면 내년 하반기 종투사로 지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종투사로 지정되려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자격요건을 갖춰야 한다. 3분기 기준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연결지배기준 2조6166억원, 별도 2조3488억원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경쟁사보다 높은 ROE(올해 26.7%)와 낮은 배당성향(10% 수준)을 바탕으로 자기자본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내년 ROE를 당사 추정치(17.9%)로 가정할 경우 내년 4분기 별도기준 자기자본은 2조9000억원~3조원이 예상된다"면서 "내년 하반기, 늦어도 2022년에는 자기자본 3조원에 도달하면서 종투사 요건을 충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연구원은 "키움증권이 종투사로 지정된다고 해서 지금의 온라인 리테일 중심 비즈니스 모델이 갑자기 바뀌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IB 업무에 대해서는 타 대형사 수준으로 확장성을 갖추게 된다"며 "종투사의 IB 딜은 기업 신용공여를 포함하게 되면서 좀 더 높은 수준의 딜 유치를 통해 수수료와 더불어 이자수익, 트레이딩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