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9곳 CEO 교체 ‘초강수’비대면·온라인 분야 전환 집중집콕족 겨냥 밀키트·미디어커머스 확대
  • ▲ CJ THE CENTER. ⓒCJ
    ▲ CJ THE CENTER. ⓒCJ
    CJ그룹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룹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유통과 콘텐츠 부문 모두 힘든 한 해를 보내야만 했다.

    이재현 CJ 회장은 조직 분위기 쇄신을 위해 연말 과감한 인사를 단행했다.

    제일제당과 대한통운, ENM, CGV 등 계열사 9곳의 대표를 바꿀 정도로 파격이었다.

    CJ푸드빌의 경우 상반기 매출이 2915억원에 그쳐 전년 보다 27.7% 줄었다. 투썸플레이스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CJ ENM과 CGV 등 콘텐츠 관련 계열사도 마찬가지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 CJ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영업이익은 -2539억원으로 전년 대비4757억원이나 줄었다.

    1~3분기 한국영화 관객수는 3342만명으로  62.9% 감소했고 공연시장도 823억원 축소됐다. 음악 분야도 K팝의 글로벌 확산세가 주춤거리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제당과 통운의 선전이 위안이 됐지만 유통과 콘텐츠 부활은 당면 과제가 됐다.

    올해 키워드는 역시 ‘비대면·온라인’이다. 트렌드 전환에 대응할 맞춤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 전문업체 ‘슈완스’ 안착에 큰 기대를 건다. 코로나19로 ‘집콕족’이 점점 늘어나면서 냉동식품 및 밀키트 등의 수요가 커지는 데 주목하고 있다.

    콘텐츠 분야는 ‘미디어커머스’시장에 도전한다. 비대면 트렌드와 늘어나고 있는 영상 콘텐츠 수요에 맞춰 신성장동력을 모색하는 것이다.

    CJ ENM은 1분기 미디어커머스 관련 사업부를 분사시켜 사업확장에 나선다.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다다스튜디오를 별도 법인으로 꾸린다.

    CJ 관계자는 “바이러스 확산으로 부진한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온라인 시장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며 “비대면 시대에 빠르게 적응해 어려움을 이겨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