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물밑작업이 치열하다. 모빌리티업계와 자동차업계가 미래 사업 확대를 위해 연이어 짝을 짓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내 최대 완성차업체와 IT기업의 협력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대자동차는 네이버와 함께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 차량과 플랫폼을 연계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현대차와 네이버는 △콘텐츠·서비스 사업 협력 △모빌리티 서비스 시너지 창출 △중소사업자 상생 모델 개발 등 3가지 협업 과제를 선정하고, 올해부터 관련 서비스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어 커넥티드카와 친환경차,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등을 활용해 미래 모빌리티 유망 분야에서도 공동 사업을 구상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모빌리티 서비스 전반에 걸쳐 고객경험을 혁신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상반기에 협업서비스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빌리티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아차를 선택했다.
양사는 '택시 사업자 대상 전기(EV) 택시 맞춤형 패키지' 공동 구성을 시작으로, 향후 전기차 산업 생태계 구축에 힘을 더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전기차와 전기차 관련 기술, 충전 인프라, 배터리 및 차량 보증, 정비 지원 분야를,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을 활용한 인프라와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카카오와의 협력은 플랫폼 업계의 전기차 도입을 가속화 할 것"이라며 "전기차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를 성장 모멘텀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
국내 모빌리티 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컬래버레이션도 눈길을 끈다.
SK텔레콤과 세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는 택시 호출과 같은 e헤일링(hailing) 공동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를 상반기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모빌리티 플랫폼 '티맵모빌리티'를 분사했다.
합작회사는 '티맵 택시'와 '우버 택시'를 통합한 형태로 지분은 우버가 51 %, 나머지 49 %는 SK 텔레콤이 소유한다.
우버는 최근 서울시로부터 면허를 받고 가맹택시 579대를 확보했다. 서비스는 올해 4월 출시할 예정이다.
우버는 양사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조인트벤처에 1억 달러(한화 약 1150억원) 이상을, '티맵모빌리티'에는 약 5000만 달러(한화 약 575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우버의 총 투자 금액은 1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725억원)를 상회한다.
티맵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의 국내 확산이다. 자율주행과 드론 택시에 티맵 플랫폼을 적용해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 선점이다.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초협력하며 생태계를 키울 예정"이라며 "우버와 함께 정체된 국내 택시호출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혁신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