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새 세단, 해치백 7개 차종 사라져… 간판 주자 교체'베뉴-코나-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넥쏘' 풀 라인업 구축2030년 내연기관 생산 중단, 또 한 번 변화 예고
  • ▲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 ⓒ현대차
    ▲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 ⓒ현대차
    현대자동차의 라인업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최근 5년 사이에 SUV가 두 배로 늘어난 반면 세단, 해치백은 7개 차종이 사라졌다.

    SUV 라인업 완성에 실적인 연일 호조세다.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평균판매단가(ASP)는 상승하는 긍정적 효과를 미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SUV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여파로 ‘차박(차+숙박)’ 수요까지 더해져 판매는 계속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세단 3개, 해치백 1개, 다목적차(MPV) 2개, SUV 6개 등 총 12개 차종(상용차 제외)을 판매하고 있다.

    세단, 해치백이 11개 차종(판매 기준·제네시스쿠페 포함)에 달했던 5년 전과 비교해보면 대조적인 결과다. 소형 세단 엑센트, 아이오닉, i30, i40, 아슬란, 에쿠스 등이 대거 단종됐다.

    그 사이 SUV는 기존 3개 차종(투싼-싼타페-맥스크루즈)에서 두 배 늘어나 베뉴-코나-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넥쏘로 이어지는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세단이나 해치백 수는 정체됐지만, SUV 신차가 잇따라 나오면서 간판 주자가 바뀐 것이다. 그나마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만 대를 이어가고 있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무게 중심이 점점 SUV로 옮겨가고 있다.

    기존 G70, G80, G90 세단 외에 GV70과 GV80이 가세했다. 지난해 기준 GV80의 판매 비중은 전체(10만8384대) 중 31.5%(3만4217대)에 달했다. 회사 측은 또 다른 SUV 출시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시장의 대표선수가 세단에서 SUV로 바뀌는 변곡점을 맞은 것은 2014년이다. 몇 년 전만 해도 SUV는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타는 차라는 인식이 강했다. 높은 차체, 큰 몸집에 승차감이 나쁘다는 평가도 많았다.

    그러나 소음과 진동 문제를 해결하고 레저 열풍에 넓은 공간 등 장점이 부각되며 인기를 끌었다. 경유 엔진을 탈피해 휘발유, 전기 모터를 더한 하이브리드로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체계)이 다양해진 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특히 2014년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 QM3가 소형 SUV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어젖히면서 폭발적 성장을 보였다. 여기에 2019년 대형 SUV의 등장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엔 SUV 판매가 처음으로 60만 대를 넘어섰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가 판매한 SUV는 61만5982대로 집계됐다. 2019년(53만4414대) 대비 15.3% 늘어난 규모다.

    이 기간 현대차는 3.9% 증가한 24만8242대를 팔았다. 

    업계는 잇따른 신차 효과와 차박 열풍에 SUV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SUV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오는 2030년부터 친환경차로의 변화을 추진한다.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으로 라인업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SUV 열풍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수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전동화(전기 구동력 활용), 자율주행을 누가 먼저 접목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