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정비사업 규제완화 가능성 솔솔투자+실거주 목적 强매수세, 최고가 갱신에 매물無
  • 정부의 강력한 규제대책이 무색하게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확산되는 재건축 기대감에 신학기 학군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최고가 경신, 매물 잠김 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압구정 현대8차 전용면적 164㎡ 아파트가 37억원에 손바뀜됐다. 지난 2019년 9월 신고가 기록(32억9000만원) 대비 무려 4억원 오른 셈이다. 

    압구정 신현대 전용 183㎡도 지난달 52억에 매매거래가 체결되며 처음으로 50억 클럽에 진입했다. 같은달 거래된 전고가 대비 3억원이나 높은 금액이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신현대12차 전용 182㎡ 역시 57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잠잠했던 압구정아파트 집값 상승에 불을 당긴 것은 정부의 6·17 부동산대책이다. 작년말까지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지 못할 경우 조합원 2년 실거주 의무(분양권 획득 조건) 규제가 적용된다는 이유로 조합설립에 나섰다. 올해 2~3월내에는 조합설립이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4월 치뤄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집값 불쏘시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비사업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서울시장을 새로 뽑게 되면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야당을 중심으로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예비후보 모두 정비사업 규제 완화를 강조하며 장밋빛 희망을 제시하고 있어서다. 

    재건축 이슈와 함께 인기 학군 수요가 맞물린 목동 부동산시장도 심상치 않다. 최근 목동신시가지 3단지 전용 145㎡도 26억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23억원)보다 3억원 오른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른 단지에서도 신고가가 등장하고 거래량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현재 목동 신시가지 단지는 초기 정비사업단지로 재건축 연한(준공후 30년)을 모두 충족했다. 작년 2차 정밀안전진단 통과한 목동6단지 외 나머지 단지들도  재건축 사업의 첫 단계인 안전진단 절차를 밟고 있다. 

    최근 양천구청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재건축 전담팀을 구성하면서 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양천구는 스마트 시티로 거듭나기 위해 선제적 행정지원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학군 인기 지역이라 신학기를 앞두고 외부 이주 수요가 가세하는 것도 목동 집값을 자극하는 이유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전세가격이 너무 높다보니 투자와 실거주 목적으로 매수를 고려하는 이들이 꽤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재건축 기대감에 따른 가격 상승 등으로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이 많은 상황이다. 목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매물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접촉해보면 계좌를 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요즘 발품팔며 물건 찾는 이들이 많은데 거래 자체가 안되다보니 우리도 답답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