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21일 오전 10시 제408차 회의를 개최하고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덤핑방지관세와 가격약속을 종료할 경우 국내산업 피해가 지속되거나 재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정했다.
따라서 라이우스틸, 르자오스틸, 안타이스틸 등 3개사는 원심 시 가격약속 수준을 유지하고, 기타 공급자는 향후 5년간 28.23%~32.72%의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해 줄 것을 기획재정부장관에게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무역위원회가 이 결과를 기획재정부장관에게 통보하면 장관은 조사 개시일(2020년 4월3일)로부터 12개월 이내에 덤핑방지관세 부과 및 가격약속의 연장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가격약속과 덤핑방지관세조치가 연장될 경우, 국내 H형강 산업이 공정한 가격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과로 중국산은 지금과 같이 58만톤으로 제한된다. 한국향 수출 최저가격 또한 중국 내수가격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따라서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제조사들이 H형강 실적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코로나 여파를 벗어난다면 판매 확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중국산 H형강 규제는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됐다. 한해 전인 2014년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중국산을 막아달라 무역위원회에 반덤핑을 제소하면서다.
이에 정부는 2015년 7월 30일부터 2020년 7월29일까지 중국산에 28.23~32.72%의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하고, 연간 수입량을 58만톤으로 제한하는 제재조치를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판정으로 걱정을 한시름 덜게 됐다"며 "원가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내수 실적 회복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