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코스피 예상밴드 3100~3260선…유동성·바이든 기대감 증시 지지 이어갈 듯바이든 정부 첫 FOMC에 시장 이목 집중…기존 입장 고수할 가능성 높아美빅테크 기술주, 코스피 대형주 4분기 실적 발표…시장엔 美기업 실적 영향 더 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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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분간 코스피는 완만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거래소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77% 상승한 3140.63에 마감했다. 전주 지수가 2.10% 떨어졌던 데 비해 소폭 활기를 찾은 것은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으로 인한 추가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증권가 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3100~3260선이다. 한국투자증권 3100~3260, NH투자증권 3120~3220, 하나금융투자 3120~3220 등을 제시했다.

    여전히 풍부한 시중 유동성과 바이든 정부에 대한 정책 기대감은 증시를 지지하고 있어 큰 변동폭이 없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기관의 거센 매도게를 방어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개인들이 연초부터 가파른 순매수를 기록함에 따라 매수 여력이 너무 빨리 소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지만 가계의 순저축 규모를 감안하면 개인의 매수 여력이 높다고 가정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경제정책을 지휘할 옐런 재무장관은 선 경기회복 후 법인세 인상, 법인세 인상 시 OECD와 합의 등 경기가 충분히 회복되기 전까지 증세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장은 오는 26~27일(현지 시각)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초에는 특별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주중 주목할 이슈는 연준 FOMC 회의"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연초 증시 변동성 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변수는 금리 상승인데 연준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핵심"이라며 "시장이 바라는 건 인플레이션 용인과 금리 상승세 진정인데 특히 금리의 급격한 상승세를 자극한 테이퍼링 불안을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FOMC에서 연준이 기존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발언에서 "지금은 긴축을 고려할 때가 아니다"면서 "금리인상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대중과 소통할 것"이라고 완화 기조 유지 의사를 밝혔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다소 맥빠진 FOMC가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국내 기업과 미국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역시 시장 흐름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거론된다. 애플, 테슬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기술주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LG화학 등 코스피 대형 종목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사 실적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미국 기업의 실적이 시장에 더 의미있게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대준 연구원은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 확정치가 예상치 또는 그 이상의 수치로 나온다면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더욱 강해질 수 있고 그 온기는 한국 증시로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라며 "한국 증시를 주도하는 종목도 이번에 실적을 발표하는 미국 기업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를 좌우하는 변수가 금리에서 실적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실적을 발표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 중 컨센서스를 상회한 비중이 90%를 웃돌고 있다. 한국에서는 미국만큼 강한 서프라이즈가 나오기 어려울 수 있으나 시장 분위기가 침체될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