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게시판 통해 공지유동성 위기 심화… 29일 2000억 어음 도래
  • ▲ 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 ⓒ쌍용차
    ▲ 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 ⓒ쌍용차
    쌍용자동차가 이번 달과 다음 달 직원에게 줘야 할 월급 중 절반을 유예하기로 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사내 게시판에 “이번 달과 다음 달 급여를 부분적으로 지급할 수 밖에 없다”며 “이런 최악의 상황까지 도래하게 돼 마음이 무겁고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예 사장은 “현재 협력업체에 현금으로 자재 대금을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만약 이들이 부도가 나게 되면 도미노식 부품 기반 붕괴는 물론 우리의 생산 자체가 파행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말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협력업체의 납품 거부로 생산 차질을 겪은 바 있다. 이에 납품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게 됐고 유동성 위기가 더 불거졌다.

    사측은 노동조합(노조)에 정상적 급여 지급이 어렵다는 공문을 보낸 데 이어 지난 22일 대화를 나누고 처한 자금 상황 등을 설명했다.

    예 사장은 “지난달 만기가 도래한 미결제 어음, 곧 만기가 다가오는 어음의 일부 결제 등으로 대금이 반드시 지급돼야 하는 점 역시 자금수지가 악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오는 29일 2000억원 규모의 어음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