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인수 후 구단주에 정용진 부회장 선임 여부 관심스포츠 사랑으로 다양한 비인기 스포츠에 후원 및 투자 지속롯데그룹 등 주요 그룹 야구단 구단주 오너가 직접 맡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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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SK텔레콤으로부터 프로 야구단 SK와이번스의 인수를 확정하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구단주에 올라설지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대부분의 주요 그룹이 구단주로 계열사 사장단급 인사를 발탁하고 있지만 오너가 직접 구단주를 맡는 사례도 적지 않다.정 부회장이 수년 전부터 다양한 스포츠에 애정을 보여 왔다는 점에서 비교적 젊은 오너 구단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26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이 SK 와이번스 인수 후 구단주로 올라설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정 부회장이 이번 인수에 적극적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는 높다.여기에는 정 부회장이 SNS를 통해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고 최근 스타벅스 유튜브나 이마트 광고에 직접 출연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효했다. 그룹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야구단에 구단주를 기피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실제 정 부회장의 스포츠 사랑은 제법 역사가 깊다. 신세계그룹은 1997년 태평양으로부터 농구단을 인수해 처음으로 프로 스포츠계에 진출한 바 있다. 다만 외환위기로 인해 1997년 전후 연이어 구단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사실상 금융사 구단만 남게 되면서 신세계도 2012년 구단을 하나은행에 매각했다.이후에도 스포츠에 대한 신세계그룹의 애정은 지속됐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컬링연맹에 약 100억원을 후원했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과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국내 컬링팀이 강국을 꺾고 파격적 성적을 낸 것에는 이런 후원이 주효했다.정 부회장의 스포츠 사랑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2019년에는 여자축구 국가대표에 대한 후원을 시작했다. 오는 2024년까지 총 10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물론 SK 와이번스 인수는 이같은 지원과는 성격이 다르다. 비인기 스포츠를 중심으로 육성했단 신세계그룹이 대중적 스포츠인 야구단을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게감도 남다르다.업계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 자체가 이마트의 상징이 되는 상황에서 마케팅 효과를 기대한다면 구단주 자리를 피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실제 많은 구단에 직접 구단주를 맡고 있는 오너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실제 라이벌그룹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롯데 자이언트의 구단주를 맡고 있고 지난해부터는 일본의 야구팀 지바 롯데 마린스의 구단주로 취임하기도 했다. SK 와이번스의 구단주 역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맡아왔다.이 외에 LG 트윈스는 구광모 LG그룹 화장이, 한화 이글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구단주를 맡고 있다. 두산 베어스 역시 오너일가인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구단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