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수년간 지속 시 대뇌피질 변화… 이식수술 효과 선제적 확인
  • ▲ 박홍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서울아산병원
    ▲ 박홍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서울아산병원
    난청 기간이 길수록 청각 및 언어인지와 관련된 대뇌피질 위축 정도가 심해진다. 이를 기반으로 인공와우 이식수술 결과 예측이 가능해져 고도난청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팀은 뇌의 위축된 정도를 역추적하면 인공와우 이식수술 후에도 언어 이해력에 따른 수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난청환자의 대뇌피질 변화 양상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박 교수팀은 미국 남가주대 신경과 연구진과 함께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시행한 성인 고도난청 환자 94명의 뇌 MRI(자기공명영상)와 대뇌피질이 정상인 환자 37명의 뇌 MRI를 비교했다. 

    그 결과, 뇌 MRI 영상자료를 가지고 인공와우 이식수술 결과를 오차범위 8.5% 내에서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그동안 난청 기간과 환자의 나이, 청력 손실 등을 종합해 임상적으로 인공와우 이식 수술 결과를 추측해왔는데 이제는 임상정보에 영상정보를 추가해 과학적으로 더욱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연구로 인공와우 이식을 고민하는 난청 환자에게 적절한 수술 효과 기대 정도를 알려줄 수 있고, 수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박홍주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난청이 수년간 지속되면 대뇌피질의 특정 부위가 위축되고 다양한 방향으로 변화된다는 것이 이번 연구로 증명됐다”고 밝혔다. 

    이어 “난청은 장기적으로 치매로 이어져 환자의 삶의 질을 낮출 수 있어, 난청으로 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보청기 사용 등을 통해 꾸준히 청각피질을 자극해 대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휴먼 브레인 매핑(Human Brain Mapping, I.F=4.421)’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