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최고 실적… 영업이익 1조2816억레저용 판매 호조… 평균판매가도 올라올해 신형 스포티지·전용 전기차 CV 등 투입
  • ▲ 기아 서울 양재동 본사 ⓒ기아
    ▲ 기아 서울 양재동 본사 ⓒ기아
    기아가 코로나 불황을 뚫고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평균판매가격이 오른 데다 레저용차(RV)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2조66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4분기(10~12월)에는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이라는 깜짝 결과를 내놓으며 저력을 다시 입증했다.

    기아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경영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2조6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9년(2조96억원)과 비교해 2.8%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 증가한 59조1681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1조5027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충격과 품질비용(충당금) 1조2600억원을 반영해 실적 부담을 지게 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실적이다.

    전 세계 판매 실적은 260만6832대로 2019년(282만1175대)보다 7.6% 뒷걸음질 쳤다. 국내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등 효과에 힘입어 판매 대수(55만2400대)가 6.2%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 대수는 10.7% 줄어든 205만4432대를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1조2816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동기(5905억원) 대비 117.0% 뛰었다. 

    특히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증권업계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인 9916억원과 비교하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4분기 매출액은 5.0% 늘어난 16조9106억원, 당기순이익은 182.0% 증가한 9768억원이다.

    기아 관계자는 “부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코로나 여파에 따른 시장 수요 감소로 경영 여건이 어려웠다”며 “과감히 체질을 개선하고 신차 판매 확대, 평균판매가격 상향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국내 판매는 미니밴 카니발과 신형 쏘렌토, 신형 K5 등이 이끌었다. 해외 판매의 경우 미국에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텔루라이드가, 인도에서 셀토스와 쏘넷 등이 약진해 코로나 영향을 최소화했다.

    기아는 올해 코로나 장기화 영향과 수요 감소,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이어져 경영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신형 K7, 신형 스포티지, 첫 번째 전용 전기차(프로젝트명 CV) 등을 앞세워 수익 회복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기아는 올해 세계 판매 목표로 국내 53만5000대, 해외 238만7000대 등 총 292만2000대를 제시했다. 

    회사 측은 “올해도 셀토스, 신형 쏘렌토, 카니발, 텔루라이드 등 RV 판매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전기차 CV를 주요 지역에 순차적으로 선보여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