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31일 오후 4시30분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거리두기 낮추는 쪽으로 가닥 잡았지만… 재확산 조짐에 전면 재검토감염재생산지수 1 넘기고 있어 거리두기 완화하기 부담스러운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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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내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31일 오후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한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넘기고 있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날 오후 3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가 진행되며, 같은날 오후 4시30분 브리핑을 통해 결과가 발표된다.

    정부는 새해 들어 신규 확진자가 300∼400명대로 떨어지자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를 한 단계 낮추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IM선교회발(發) 집단감염을 기점으로 다시 500명 안팎으로 증가하자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58명이다. 직전일(469명)보다 11명 줄었지만, 사흘 연속 400명대 중후반을 나타냈다.

    최근 1주일(1월24∼30일)간 신규 확진자를 일별로 보면 392명→437명→349명→559명→497명→469명→458명으로, 하루 평균 452명꼴로 발생했다.

    이 중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약 424명으로 집계돼, 거리두기 2.5단계에 재진입한 상태다.

    이는 IM선교회발 집단감염 여파가 지속 중인 가운데 서울 한양대병원 등을 비롯해 곳곳에서 집단발병 사례가 잇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전날 기준 IM선교회 대안교육시설 6곳과 관련해 13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368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증가 속에 감염 재생산지수도 유행 억제와 확산의 기준점인 1을 넘어서고 있어 거리두기를 완화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도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8일 한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원래 거리두기 하향 조정 논의가 있었다"며 "대전과 광주, 부산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난 만큼 그 부분을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6일 설 특별방역대책의 일환으로 ▲휴게소 실내 취식 금지 ▲철도 승차권 창가 좌석만 판매 ▲고속·시외버스는 창가좌석 우선예매 권고 등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추석과 같은 조치로, 거리두기 하향은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해철 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전날 회의에서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코로나19 확진자 추세가 대전 IM 선교회 집단감염 발생 등으로 400명대를 이어가며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최근 상황 등을 고려해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변경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