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 0.6% 올라… 외식 1.1% 상승 그쳐농축수산물 10.0%↑… 달걀 15.2%↑·돼지고기 18.4%↑부동산 헛발질 여파 계속… 전세 9개월·월세 8개월 연속 오름세'경기 온도계' 근원물가 2개월 연속 1% 밑돌아
  • ▲ 아파트.ⓒ연합뉴스
    ▲ 아파트.ⓒ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도 0%대를 기록했다. 넉달 연속 0%대 상승률에 그쳤다.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식물가 등의 상승이 제한됐다.

    전반적인 저물가에도 밥상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신선과일과 채소는 물론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달걀 공급이 달리면서 축산물 물가가 껑충 뛰었다.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 여파로 전세는 9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월세도 8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경기 온도계'로 불리는 근원물가는 지난해 11월(1.0%) 반짝 상승 이후 두달 연속 1%를 밑돌았다.

    2일 통계청이 내놓은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47(2015년=100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6%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7월부터 전 국민에게 나눠준 긴급재난지원금이 제한적으로나마 영향을 미치면서 상승세를 타고 9월 여섯달 만에 1%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넉달 연속 0%대 상승에 그쳤다.

    품목성질별로 살펴보면 농·축·수산물(10.0%)과 서비스(0.4%)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르고 공업제품(-0.6%), 전기·수도·가스(-5.0%)는 내렸다.

    농·축·수산물은 파(76.9%), 양파(60.3%), 사과(45.5%), 고춧가루(34.4%), 돼지고기(18.0%), 국산쇠고기(10.0%)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축산물(11.5%)은 2014년 6월(12.6%) 이후 6년여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AI 확산 영향으로 달걀(15.2%)이 지난해 3월(20.3%)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배추(-36.6%), 무(-35.3%), 풋고추(-13.5%) 등은 가격이 내렸다.

    공업제품은 석유류가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경유(-11.2%), 등유(-10.5%), 휘발유(-8.0%) 모두 내렸다. 국제유가 하락이 반영됐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보일러(10.1%), 구두(9.3%), 탄산음료(8.6%), 기능성화장품(7.2%), 수입승용차(2.6%) 등은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전기·수도·가스는 도시가스(-10.3%), 지역난방비(-2.6%), 전기료(-2.1%)가 내렸다.

    서비스 부문은 1년 전보다 0.4% 상승했다. 공공서비스(-2.1%)는 내리고 개인서비스(1.5%)는 오른 가운데 집세(0.7%)가 또 껑충 뛰었다. 전세(1.0%)와 월세(0.4%) 모두 상승했다. 정부가 밀어붙인 임대차 3법 시행과 맞물려 전세는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연속, 월세는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공공서비스는 외래진료비(1.8%), 국제항공료(8.0%)는 오른 반면 고등학교납입금(-93.3%)과 휴대전화료(-1.5%)가 내렸다.

    개인서비스는 보험서비스료(8.1%)와 공동주택관리비(6.7%), 구내식당식사비(2.3%), 중학생 학원비(1.8%)가 올랐다. 반면 학교급식비(-51.3%)와 호텔숙박료(-9.8%), 해외단체여행비(-5.4%), 피자(-4.3%)가 줄었다. 서비스 물가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 물가는 1.1% 상승에 그쳤다. 전월보다는 0.3% 올랐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 코로나19 3차 유행 확산세가 둔화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 달걀.ⓒ연합뉴스
    ▲ 달걀.ⓒ연합뉴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려고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상승했다. 지난해 11월(1.0%) 급등 이후 두달 연속 0%대를 이어갔다.

    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지난해보다 0.4% 올랐다. 지난해 11월 0.6%, 12월 0.5% 등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체감물가를 파악하려고 지출 비중이 크고 자주 사는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0.3% 상승했다. 식품(3.8%)은 오른 반면 식품 이외(-1.6%)는 내렸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0.4%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9.2% 오르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생선·해산물 등 신선어개(3.6%)와 신선채소(3.0%), 신선과실(20.5%) 모두 올랐다. 전달과 비교하면 신선어개(-0.3%)는 상승세가 꺾였지만, 신선채소(13.3%)와 신선과실(2.0%)은 상승세가 여전했다.

    지역별 등락률을 보면 경남(1.0%), 대구(0.9%), 충남·전남(0.8%), 부산·인천·경기·충북·전북(0.7%), 광주·대전(0.6%), 서울·울산·경북·제주(0.5%), 강원(0.3%) 등 모든 지역이 상승했다.
  • ▲ 1월 소비자물가 설명.ⓒ연합뉴스
    ▲ 1월 소비자물가 설명.ⓒ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