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규모 유상증자 마무리, 자기자본 1조원 진입 육박 지난해 영업익 1161억·순익 837억원 각 31.5%, 32.5% 증가경영 성과 합격점, '중기특화 증권사'로서 역할 공고해 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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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K투자증권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면서 자본 확충에 성공했다.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자기자본 1조원' 비전 달성이 유력해지면서 중기 특화 증권사로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관측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지난달 26~27일 구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2001억원을 확보했다. 발행가액은 6500원, 발행 주식 수는 3078만7388주다. 

    당초 238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소액주주의 참여 저조로 유상증자 자금 조달 규모는 380억원 가량 줄었다.

    전체 발행 신주의 99.9%를 배정받은 최대주주 기업은행은 3076만9230주를 청약했다. 금액으로는 2000억원에 해당한다. 이로써 중소기업은행의 IBK투자증권 지분율은 발행 전 83.86%(8000만주)에서 유상증자 후 87.78%(1억1076만9230주)로 늘었다.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된 자금은 중소기업 IPO(기업공개), 스팩(SPAC) 상장 및 합병 지원, 뉴딜 관련 중소기업 지분투자, 사모펀드(PEF) 및 신기술조합 결성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순자본비율 향상을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에도 나선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중소기업 및 뉴딜펀드 투자(1순위·800억원) ▲리테일 신용공여자금 확대(2순위·200억원) ▲기타 상품 운용 등(3순위·1001억원) 등이다. 자금은 모두 연내 사용될 예정이다. 

    이 같은 투자 계획은 자본시장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소명과도 맞물린다. IBK투자증권은 2008년 5월 중소기업지원을 목적으로 중소기업은행이 출자해 설립된 종합 증권사다. 

    작년 3월 IBK투자증권 대표에 오른 서 대표는 첫 경영 과제로 지속 성장을 위한 자본력 확충을 제시했다. 그는 "건전성 지표를 유지하면서 고수익 사업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가용 자원 확보가 시급하다"며 "자체적인 수익성 확대뿐 아니라 증자 등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임기 내 자기자본 1조원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증자로 IBK투자증권은 자기자본 1조원 진입이 유력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IBK투자증권 자기자본은 7540억원이다. 증자 후 자기자본은 단순 계산해 9541억원이 된다. 서 대표 취임 당시 6795억원과 비교하면 40% 증가한 규모다. 

    다음달 취임 1주년을 앞둔 서 대표는 경영 성과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다. 

    IBK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161억원, 83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5%, 32.5% 증가했다. 수수료비용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IB, 채권운용 및 자산관리 사업부문의 안정적인 영업력 확보로 꾸준히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확대된 신규 영업이 안정화 됨에 따라 향후 성장성 및 수익성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17년부터 2020년 3분기까지 IB 사업부문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은 전체의 60% 수준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 지원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게 IBK금융그룹과 적극 연계해 중소벤처기업의 IPO를 전담했다. 이어 자산관리 사업부문이 30% 수준으로 뒤를 잇는다. 

    모회사 기업은행의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구조화 금융자문 및 회사채, ABCP 등의 인수, 주선도 맡고 있다. 중소기업은행 지점 내 복합점포 개설 추진, 추후 공동상품 판매와 크로스 셀링(Cross-selling)으로 금융계열사 간 연계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시장에서 점유율 30%를 차지하며 독보적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주택금융공사가 총 184차례 MBS를 발행하는 동안 22건의 딜에 참여했다. 총 10조7510억원의 MBS 인수 실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