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회계연도 배당총액 162억1800만원, 전년비 13.3%↑ 최대주주 중소기업은행 136억원 수령, 4년간 440억원 확보 IBK투자증권 자본 확충, 실적 뒷받침 힘입어 배당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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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K투자증권이 9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두며 4년째 배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매년 배당 확대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최대주주인 중소기업은행도 짭짤한 수익을 올리게 됐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2020 회계연도 배당금 총액을 162억1800만원으로 결정했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170원이며, 비상장법인으로 시가 배당률은 산정하지 않았다. 이번 배당안은 오는 26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IBK투자증권이 첫 현금배당에 나선 것은 2018년부터다. 2008년 5월 중소기업은행의 출자로 창립한 지 10년 만이다. 2017 회계연도 기준 보통주 100원으로 총 95억4000만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2012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매년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데 힘입어 배당 규모도 꾸준히 확대됐다. 이듬해 배당금 총액은 전년 대비 30% 늘어난 124억2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후에도 배당금 증가폭은 13~15% 수준에서 이뤄졌다. 배당정책 시행 첫 해와 비교하면 4년 만에 배당 총액이 70% 뛰었다. 

    배당성향은 20.21%다. 배당성향은 회사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최근 4년간 IBK투자증권의 배당성향은 ▲2017년 26.92% ▲2018년 21.77% ▲2019년 22.64% ▲2020년 20.21% 등이다. 

    지난 4년간 20%대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해온 가운데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이 주목된다. IBK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116억1706만원, 802억2214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44%, 26.96% 증가했다. 수수료 비용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작년 말 기준 IBK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지분 83.86%(보통주 기준 8000만주)를 보유한 기업은행이다. 이어 우리사주조합(0.7%·68만7090주), 기타소액주주(15.4%·1471만2910주) 등으로 구성됐다. 

    기업은행은 이러한 지분율을 바탕으로 136억원의 배당 수익을 거두게 됐다. 지난 4년간 IBK투자증권으로부터 수령한 배당금을 모두 합산하면 440억원에 달한다.

    앞서 중소기업은행은 지난 2월 IBK투자증권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000억원을 투입했다. 이로써 중소기업은행의 IBK투자증권 지분율은 현재 87.78%(1억1076만9230주)까지 늘었다.

    IBK투자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된 자금을 중소기업 IPO(기업공개), 스팩(SPAC) 상장 및 합병 지원, 뉴딜 관련 중소기업 지분투자, 사모펀드(PEF) 및 신기술조합 결성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순자본비율 향상을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에도 나선다. 

    자기자본 1조원 진입도 유력해졌다. 작년 말 기준 7505억원에서 증자 후 단순 계산하면 9506억원이 된다. 확충된 자본력을 기반으로 전반적 수익성 강화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실적 뒷받침이 지속될 경우 배당 확대 기조도 유지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이번 주총에는 제13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보수 한도액 승인의 건 등이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