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판단' 1월 → 2월로노노갈등에 리스사 요구까지… 회생관리인 선정도 이견창업주 리스크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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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의 회생 개시 판정이 늦어지고 있다. 당초 지난달로 예상했지만 법원장 인사 등으로 다시 이달로 미뤄졌다.
하지만 임직원 연대와 조종사 노조,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간 의견이 맞서면서 전망은 안갯속이다.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을 둘러싼 오너리스크도 여전히 씻기지 않고 있다.이스타는 지난달 14일 회생 신청을 냈다. 법원은 통상 접수 후 1~2주 내 회생 여부를 판단하지만, 논점이 많은 데다 법원 인사까지 겹쳐지면서 이달 중순 무렵에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판정이 늦어지는 동안 재직자 연대, 조종사 노조와 리스사 등은 각자 개별 의견을 냈다. 특히 재직자 연대와 조종사 노조는 회생 관리인 선임을 두고 마찰을 빚고 있다. -
조종사 노조는 회생 관리인에서 현 경영진을 배제할 것을 주장한다. 지난 29일에는 법원에 직접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노조는 “김유상 대표 등은 제주항공과의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받을 목적으로 임금을 체불하고 4대 보험금을 횡령했다”며 “현 경영진이 관리인으로 선정되면 공정한 회생절차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노조는 홍재창 KTC 그룹 회장과 양동일 전 이스타항공 전무를 관리인 후보로 추천했다. 두 후보가 이스타 경영진과 이해관계가 없고 재무 관련 전문성이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반면 직원 513명 중 420명이 가입한 근로자 연대는 "빠른 회생을 위해 현 경영진이 관리인으로 선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노조가 추천한 KTC 회장은 항공 업무를 맡아본 적이 없고, 양 전무 역시 10년 전 1년 1개월간 이스타에 잠깐 근무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그사이 채권자들도 다른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항공기 리스사 스프라이트 에비에이션, 아퀼라WSA에비에이션 등은 국내 법률대리인을 통해 법원에 회생관련 위임장을 제출했다. 노조나 연대와는 또다른 의견인 것으로 전해졌다.이스타항공은 23대 항공기 중 대부분을 반납해 현재 5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2대는 결함 이슈가 있었던 보잉 737로 사용 가능한 항공기는 3대 뿐이다. 그나마 잔여기 3대도 채권자 소유로 회생 후 재매각과 영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의견조율이 필요하다.창업주 이상직 의원과 관련한 리스크도 발목을 잡고 있다. 당초 3일로 예정했던 선거법 위반 선고 공판이 다음달 19일로 연기됐다. 100억대 배임·횡령 혐의도 진행형으로 재매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