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총 2192만명 예상…1년전보다 32.6%↓'이동계획 미정' 16.9%…코로나 발생 최대 변수추석 고속道 교통량 3.4%↑…정부예상과 9.2%p差자가용 이용응답 증가…하루평균 60만명쯤 더 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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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3차 유행 상황이지만, 지난 10일부터 본격적인 설 연휴 귀성이 시작됐다. 역시 코로나19 상황이었던 지난해 추석 연휴 교통량을 참고로 추산했을 때 정부의 이동 자제 권고에도 연휴 기간 이동인구가 총 2500만명에 육박할 가능성이 점쳐진다.국토교통부는 10일부터 오는 14일까지 닷새간 설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국토부는 지난달 7~26일 한국교통연구원이 전국 9398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결과를 토대로 특별교통대책 기간에 총 2192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루 평균 438만명꼴로, 지난해 설과 비교하면 32.6%쯤 줄어든 규모다.다만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변화 등을 이유로 아직 이동계획을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16.9%를 차지했다. 귀성하지 않거나 미정인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우려가 60%를 차지했다. 교통혼잡을 이유로 든 답변은 8.2%에 그쳤다. 이는 정부의 방역대책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이동규모가 유동적이라는 얘기다.이번 설에 코로나19로 말미암아 대중교통보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는 응답이 93.5%로 나타났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지난 5년간 평균은 86.2%였다. 7.3%포인트(P)나 높았다.귀성은 안 해도 연휴 기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적잖은 것도 이동량 감소를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제주와 부산, 동해안 등 주요 관광지의 호텔과 리조트는 객실 예약이 대부분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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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에서 처음으로 맞은 명절이었던 지난해 추석의 경우를 보면 국토부는 연휴 기간(9월29일~10월4일)에 연인원 2759만명(하루 평균 460만명)이 이동할 거로 예상했다. 1년 전보다 28.5%쯤 줄어든 규모였다. 당시 코로나19로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91.4%였다. 이번 설문조사 응답보다 2.1%P 낮았다.지난해 10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밝힌 특별교통대책 기간 하루 평균 이동인원은 519만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643만명)과 비교해 19.3% 줄었다. 정부가 예측한 감소율과 9.2%P 차이 났다. 같은 기간 고속도로 이용량도 하루 평균 438만대로 전년보다 13.8% 감소했다.그러나 중대본 발표에 따르면 같은 기간 총이동 인원은 3116만명으로 나타났다. 2019년 추석 때와 비교하면 3.1% 줄어드는 데 그쳤다. 국토부 전망보다는 357만명 더 많았다. 고속도로 통행량은 2628만대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되레 3.4% 증가했다.개천절이 끼어 있어 2019년보다 특별교통대책 기간이 하루 많았던 탓도 있지만, 이동할 때 연휴 기간 등을 고려해 귀성·귀경 출발일을 정한다는 점을 참작하면 이동인원이 정부 예상을 웃돌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더욱이 정부는 지난 추석에 이동규모를 줄이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무료화했던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를 정상적으로 거둬들였다. 당시 실효성 논란에도 정세균 국무총리는 통행료 유료전환으로 연휴 기간 교통량이 16.5% 줄어들 거라고 주장했었다.올 설 연휴 기간은 닷새로 지난해와 같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정부가 예측한 이동인원 감소율과 실제 이동규모의 차이, 이동계획 미정 비율, 자가용 이용 응답 비율 등을 참고로 해 추정해볼 때 올 설 연휴 하루 평균 이동인원은 정부 예측보다 60만명쯤이 더 많은 498만명, 총이동 인원은 2491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