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지난달 '쉬었음' 인구 271만5000명…20∼30대 27.3% 차지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고용상황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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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일을 하지 않고 그냥 쉰 20∼30대 청년들이 74만명을 넘어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고용상황이 좋지 않아서라는 분석이다.

    14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쉬었음' 인구 271만5000명 가운데 20∼30대는 74만1000명(27.3%)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03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다 규모다.

    지난달 전체 '쉬었음' 인구 가운데 4명 중 1명 이상은 20∼30대였던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청년 고용지표 비교 기준인 15∼29세 '쉬었음' 인구 역시 49만500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가 넘은 인구 가운데 일할 수 있는 능력이나 일을 할 의사가 없는 사람을 지칭한다. 그중에서도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취업 준비, 가사, 육아 등을 하지 않고 말 그대로 그냥 쉰 사람을 뜻한다.

    지난달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같은기간(233만6000명)과 비교해 37만9000명(16.2%) 늘었다. 특히 30대 쉬었음 인구가 지난해 21만명에서 올해 28만1000명으로 7만1000명(33.9%)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20대 쉬었음 인구는 35만5000명에서 46만명으로 10만5000명(29.4%) 늘었다. 이에 따라 20∼30대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17만6000명(3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40대(16.2%), 50대(0.6%), 60세 이상(15.0%) 등 전 연령층에서 쉬었음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금 고용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20∼30대는 바로 실업 상태로 가기보다 비경제활동인구로 많이 빠지는데, 그럴 때 보통 큰 이유 없이 그냥 쉬다 보니까 쉬었음 인구로 많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20∼30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52만8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취업자 감소분(98만2000명) 중 절반은 2030세대였던 셈이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8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98만2000명 줄면서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2월(-128만3000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