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제안 마감일 넘겨산은 등장에 백기조현아·권홍사 두문불출
  •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왼쪽부터) ⓒ 연합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왼쪽부터) ⓒ 연합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조원태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 되는 모양새다. 조 회장과 다툼을 벌이던 사모펀드 KCGI는 올해 정기 주총에 주주제안을 하지 않았다. 

    주주제안권을 행사하려면 주총 6주 전까지는 제안서를 내야하지만 3자연합은 마감일을 넘겼다.

    한진칼 주총이 3월26일인 것을 고려하면 마감일은 지난 12일까지였다.

    3자연합의 입장 변화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는 산업은행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대한항공 지분 10.66%를 갖고 있다. 사실상 조원태 회장 우호 지분으로 분류돼, 3자연합과의 지분차를 벌려 놓은 상태다.

    17일 업계에선 KCGI가 이런 상황을 감안해 표대결 의사를 접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산은을 포함한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은 47.33%로 3자연합 41.84% 보다 6% 가량 앞서 있다.

    3자연합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선 추가 3700억원 정도가 들 것이라는게 투자업계의 분석이다.

    엑시트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3자연합의 균열 모습은 일찌감치 드러났다.

    지난해말부터 강성부 대표 외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과 조현아 전대한항공 부사장은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왔다.

    3~5년으로 추정되는 지분공동보유계약만 아니라면 더 빨리 와해됐을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