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초기부터 기부 꿈꿔지난 10월부터 기빙플레지 참여 방법 모색12월 추천서→자산형성과정 체크→심층 인터뷰→레퍼런스 체크 등 과정 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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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최소 55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더 기빙플레지'에 선언하면서 그 과정에 관심이 모아진다.김 의장은 수개월에 걸친 가입 절차 끝에 한국인으로는 처음, 세계에서 219번째로 기빙플레지 기부자가 됐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25번째, 아시아에서는 7번째 기빙플레지 서약자가 나온 국가가 됐다.
김 의장은 창업 초기부터 워런 버핏의 기부에 감명해 만약 성공하게 되면 기부를 꿈꿔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빙플레지 선언 역시 워런 버핏에 감명해 이어진 것.
기빙플레지는 워런 버핏과 빌 멜린다 게이츠 부부가 2010년 공동창립했다. 이 재단은 부호들의 기부 참여를 독려한다. 나이와 성별, 인종을 가리지 않고 어느 누구든 공식석상에서 자신이 가진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발표로 기빙플레지의 회원이 될 수 있다.
김 의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재산 기부에 대한 뜻을 굳히고 기빙플레지 참여 방법을 타진했다.
다만 국내에선 기빙플레지를 선언한 서약자가 없어 참여하기 조차도 어려웠다고 한다. 김 의장 측은 2017년 이후 약 70억원을 후원했던 국내 대표 기부단체인 사랑의열매에 도움을 요청했다.
사랑의열매는 글로벌 기부 연합체라고 할 수 있는 세계공동모금회(UWW·United Way Worldwide)를 연결해줬다. UWW엔 빌 게이츠와 막역한 사이인 브라이언 갤러거가 회장을 맡고 있다.
갤러거 회장은 김 의장과 화상으로 의견을 나눈 뒤, 지난해 12월 김 의장 추천서를 기빙플레지 관계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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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서약 신청자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실사, 기부 의지의 진정성에 대한 심층 인터뷰, 평판 조회 등 까다로운 자격 심사를 거친 뒤 서약자의 이름, 사진, 선언문을 기빙플레지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김 의장의 레퍼런스 체크는 알토스벤처스의 한 킴 대표와 골드만삭스PIA 한국 부문 이재현 대표가 맡았다.
김 의장은 수 개월에 걸친 가입절차 끝에 한국인으로는 처음, 세계에서 219번째 기부자가 됐다.
김 의장은 기부 서약서를 통해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