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초중고 정상 등교 시작코로나19 여파로 급식우유 직격탄·급식 시장 50% 감소서울우유·CJ프레시웨이 기대감 쑥… "실적 반등 위해 노력할 것"
  • ▲ 교사들이 개학 후 학생들의 등교에 대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투명 가림판을 교실 내 책상에 설치하고 있다ⓒ연합
    ▲ 교사들이 개학 후 학생들의 등교에 대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투명 가림판을 교실 내 책상에 설치하고 있다ⓒ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미뤄졌던 개학이 다음달 시작되면서 급식·식자재, 유업계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부분 등교와 원격수업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 만회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4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1년도 학사운영 및 교육과정 운영방안에 따르면 오는 3월2일 전국의 모든 학교가 문을 열 예정이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과 대학입시를 앞둔 고3학생들은 매일 등교를 권고했다. 실제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감염병 상황이 확산하더라도 개학 일정을 연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장 유업계는 정상 등교가 절실하다. 유업계에 따르면 급식 소비 우유는 1800만개(200m기준) 규모다. 시장 규모는 연간 25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서울우유협동조합(50%)와 남양유업(30%)이 우유급식 전체 물량의 약 80%를 차지한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우유의 급식우유 매출은 당초 계약 물량치 대비 30%가량 수준에 불과했다. 서울우유는 등교 중단에 따라 500억~600억원 가량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남양유업도 급식우유 계약물량 중 25%만 납품했다.

    이들은 남는 원유를 버리는 일을 피하기 위해 멸균 우유 생산, 탈지분유 가공 등의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급식 우유에서 빠진 매출을 메우고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할인가로 물량을 대거 풀었지만 실적이 악화됐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681억원 손실로 전년 4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536억원으로 7.5% 줄었다. 아직 실적 공개 전인 서울우유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85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09억원으로 4.1% 감소했다.

    급식·식자재 업체도 비슷한 상황이다. 학교 급식 시장 규모는 업계추산 약 1조2000억원 규모(가공식자재 기준)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관련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수준으로 줄었다. 대표 업체인 CJ프레시웨이의 지난해 외식·급식유통 부문 매출은 8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35억원을 기록했다.
  • ▲ ⓒCJ프레시웨
    ▲ ⓒCJ프레시웨
    이번 개학에 따라 각 업계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타 산업 대비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급식우유 계약 입찰이 진행 중으로 올해에는 정상 등교를 하고 있는 만큼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시장이 경색돼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교육부 지침상 올해는 정상적으로 개학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만큼 친환경 식자재, 프리미엄급 가공 식자재 등으로 학교 급식 시장을 두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CJ프레시웨이는 개학 기대감에 발맞춰 일반 가공 식자재와 함께 키즈 전용 식자재 브랜드인 아이누리 제품 40여종을 선보였다. 

    다만 상황을 지켜봐야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코로나19가 이어지면서 언제든 등교 중단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전 매출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