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접종자는 8시 45분 접종한 이경순 요양보호사 김윤태 넥슨어린이재활병원장 등 각 지자체 ‘첫 접종 완료’당국, 요양시설 입소자 등 5266명 대상 동시다발 접종 시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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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정부가 ‘1호 접종자’라는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서 이날 오전 9시 기점으로 전국 곳곳에서 첫 접종자들이 나왔고 분위기는 긍정적이다.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작년 1월 20일 이후 3차에 걸친 유행파가 지속돼 종식의 길은 멀게만 느껴졌지만, 이날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11월까지 집단면역이 형성될지 관심이 집중된다.26일 전국서 백신을 가장 처음 맞은 접종자는 노원구 보건소에서 오전 8시 45분께 접종한 서울 상계요양원 요양보호사인 이경순(61세)로 파악됐다.이씨는 접종을 마친 후 “다른 주사를 맞을 때와 특별히 다른 점은 없었다”며 “그간 코로나19에 걸릴까 봐 긴장됐는데 백신 접종을 받으니 불안감이 사라진다”고 밝혔다.그는 오전 9시 전국적으로 동시에 시작되는 요양병원과 요양원 65세 미만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상대 접종보다 약간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백신을 맞음으로써 사실상 첫 접종자가 된 셈이다.노원구 보건소에서 첫 접종을 시행한 강소현 간호사는 “안전하고 순조로운 접종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돼 국민들이 일상으로 되돌아가길 기대한다”며 “안전한 접종이 중요한 만큼 접종 후 15~30분간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 후 귀가하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오전 9시에는 마포구보건소에서 김윤태 넥슨어린이재활병원장(60세)이 백신을 접종했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함께했다.김윤태 원장은 접종을 맡은 의사에게 “안 아프게 놔달라”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으며 관찰실로 돌아가 15분간 이상 반응을 관찰한 후 돌아갔다.오전 9시 20분경 부산 부산진구 보건소에서는 부산 1호 접종자인 요양원 사회복지사 성민하(25세)씨가 접종을 했다.성씨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심리적으로 안정된다”며 “많이 아프지도 않았고 일반 독감 주사를 맞는 정도”라고 말했다.코로나 백신은 접종자 등록·대기→예진 및 백신 준비→접종→이상반응 관찰실→집중 관찰실 순으로 이뤄진다.대기실은 체온 측정 이후 대상자 확인을 거쳐 대기하면서 예진표를 작성하는 곳이다. 예진실에서는 알레르기 반응 이력, 당일 건강 상태 등과 관련한 예진을 받아 접종 가능 여부를 확인한다. 이후 관찰실로 이동해 접종 이후 건강상태를 점검한다.접종 첫날인 오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인원은 전국 213개 요양시설의 입소자와 종사자 등 5266명이다. 또 전날인 25일 백신을 배송받은 292개 요양병원에서도 병원 자체 접종 계획에 따라 백신 접종 5일 이내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