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들어선 서울 백화점에 나라히 200평 매장가전 수요 증가에 오픈 효과까지… 고객 상담 만석비스포크 vs 오브제컬렉션, '공간 가전' 트렌드 자리잡아
  • ▲ '더현대 서울'에 입점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매장에서 상담하고 있는 소비자들. ⓒ이성진 기자
    ▲ '더현대 서울'에 입점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매장에서 상담하고 있는 소비자들. ⓒ이성진 기자
    삼성과 LG가 백화점에서 '가전대전'을 치룬다. 10년 만에 서울 백화점이 오픈한 가운데 나란히 대규모 매장을 입점하며 고객 유치에 한창이다.

    서울 여의도에 들어선 '더현대 서울'이 26일 정식 오픈했다. 이 백화점은 서울 최대 규모로, 영업면적만 8만9100㎡에 달한다. 서울에서는 지난 2011년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이후 10년 만에 문을 연 백화점인 데다 절반 가량을 휴식·전시공간에 할애하는 등 전에 없던 콘셉트를 적용하며 오픈 첫 날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백화점 5층에 나란히 200평 규모로 입점했다. LG전자는 국내 백화점 내 베스트샵 중 최대 규모이며, 삼성전자도 백화점 내에서는 광교 갤러리아점(440평) 다음으로 큰 규모의 프리미엄 매장이다. 중앙 실내 녹색 공원인 '사운즈 포레스트'를 두 매장이 마주보고 있다.
  • ▲ '더현대 서울' 삼성전자 매장 입구에 전시된 마이크로LED TV. ⓒ이성진 기자
    ▲ '더현대 서울' 삼성전자 매장 입구에 전시된 마이크로LED TV. ⓒ이성진 기자
    이날 방문한 삼성전자 매장 입구에는 최근 출시한 마이크로LED TV를 전시해 고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가정용 마이크로LED TV는 지난해 말 공개됐지만, 일부 매장에만 전시돼 있어 일반 소비자들이 접하기 어려웠다. 지나가던 일부 소비자들은 베젤이 없는 대화면에 높은 화질을 자랑하는 이 TV에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삼성전자 매장은 크게 모바일과 가전으로 구분했다. 스마트폰 공간은 제품 특성상 고객들의 체험 순환이 빨라 비교적 한산했지만, 가전 공간은 사람들이 북적였다. 상담을 위해 마련한 자리도 이미 예약된 고객들로 자리가 채워졌다.

    삼성전자 측은 "혼수 등으로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은 가운데 오픈 프로모션 진행 등으로 사전 예약자가 많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매장을 프리미엄 제품군 위주로 전시했다. 벽면에는 베젤이 거의 없는 '인피니티 스크린' QLED 8K 제품을 중심으로 진열했다. 최근 선보인 네오 QLED TV도 내달 중 전시될 예정이다. 4K 화질의 빔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시연 공간도 따로 마련했다.

    삼성전자 가전의 대표 제품군으로 성장한 '비스포크'도 냉장고를 비롯해 식기세척기, 인덕션, 큐브 등 다양한 라인업을 전시하며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창가에는 VIP 상담을 위해 외부 채광이 들어오는 별도 상담존도 마련했다.
  • ▲ '더현대 서울' LG전자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는 소비자들. ⓒ이성진 기자
    ▲ '더현대 서울' LG전자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는 소비자들. ⓒ이성진 기자
    이어 방문한 LG전자 매장은 오픈 1시간 만에 입구부터 긴 줄이 형성돼 있었다. 1~2시간은 대기해야 입장이 가능한 수준이었다.

    매장 입구에는 세계 최초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과 'LG 클로이 바리스타봇'이 전시돼 있다. 로봇 브루잉 마스터 자격증을 획득한 바리스타봇은 핸드드립 방식으로 커피를 만들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샀다.

    LG전자는 매장의 절반을 오브제컬렉션, LG 시그니처,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조성한 전용 공간으로 마련했다.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오브제컬렉션의 제품군을 한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오브제컬렉션은 주방, 거실, 세탁실 등 집안 곳곳에서 사용하는 가전들에 다양한 색상과 재질을 고를 수 있도록 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LG전자 매장도 상담석이 모두 채워진 상태였다. 상담을 받은 고객 A씨는 "예약은 하지 않고 그냥 들어와 봤는데, 오브제컬렉션 제품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고 성능도 좋아 워시타워를 구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 ▲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비스포크', '오브제컬렉션'. ⓒ이성진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비스포크', '오브제컬렉션'. ⓒ이성진 기자
    삼성과 LG가 한 공간에서 경쟁을 치루면서 가전업계 트렌드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공간 가전'으로 대표되는 '비스포크'와 '오브제컬렉션'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 비스포크는 2019년 6월 첫 출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누적 출하량 100만대를 돌파하며 흥행하고 있다. 특히 비스포크 냉장고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국내 냉장고 매출의 67%를 차지하며 주력 제품군으로 자리잡았다.

    LG 오브제컬렉션도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베스트샵을 방문한 소비자들의 3분의 1 이상이 오브제컬렉션 제품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더현대 서울' 5층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도 애플을 비롯해 ▲다이슨 ▲위니아 ▲밀레 ▲파나소닉 등 다양한 가전업체들이 입점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