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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이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 출범을 나흘 앞두고도 노조원들의 반발로 내홍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예정된 출범식이 사측만의 반쪽짜리 세리머니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것.
4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GA 출범이 지방에 흩어져 있는 지점 근무자들의 원격지 발령 및 낮은 급여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조직을 분리하는 제판분리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번달에 전속 설계사 3300여명을 2014년에 설립했던 기존 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해 GA 영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설계사들은 위촉직(개인사업자)이라 관계 없지만, 전국 40여개 지점에 있는 현장 영업지원 인력 136명에 대한 고용불안이 야기됐다. 이들은 미래에셋생명 정규직으로, 지난달 28일까지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넘어갈지 여부를 결정해야 했다. 이동을 원하면 퇴사 처리를 하고 GA에 새로 입사하는 형태가 된다. 회사는 강제가 아닌 직원들의 자율 판단에 맡겼다.
하지만 신청자를 집계한 결과, 상당수가 GA로 이동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수치는 노사 모두 공개를 꺼려했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반발을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며 “3월 8일 출범식 이전까지 문제 해결이 이뤄지기 힘들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들이 GA로 이동을 거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원격지 발령이 문제다. 예를 들어 부산에서 근무하던 직원을 서울로 발령할 경우 이를 수용하기 어려운 것. 대부분 여성들이기 때문에 더욱 원격지 발령에 대한 거부감과 반발이 크다. 최대한 가까운 지역으로 발령을 내야 되는데 이 역시 조직 재편 과정에서 쉽지 않은 부분이다.
또 자회사형 GA로 이동시 처우가 급격하게 낮아진다는 점이다. 현재 미래에셋생명 직원 신분으로 받던 급여에서 약 60% 수준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거의 반토막 나는 급여도 상대적으로 젊은 직원들일 수록 부담으로 작용했다.
물론 GA로 이동할 경우 적게는 30개월분 급여(만 30세~34세 이상)를, 많게는 최대 36개월분 급여(만 45세 이상)를 퇴직위로금으로 받는다. 별도로 1000만원의 새출발지원금도 받는다.
그럼에도 직원들은 자회사형 GA로 이동을 꺼려하고 있어 향후 노사갈등이 우려된다.
사측은 노조와 다소 온도차가 있어 보인다.
GA로 이동에 대한 문의가 마감 이후에도 늘고 있어 신청기한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원격지 발령 관련해서는 노조와 협상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보겠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접수 마감을 하지 않아 신청 인원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지원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공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문의가 지속돼 마감시한을 일부 연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 지원자에 대한 원격지 근무 이슈 등 발생 가능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조합과 긴밀하게 소통해 협의점을 찾아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