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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에 이어 한화생명이 최근 초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을 출범시킨 가운데,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의 영업 경쟁력 강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기존 보유 GA에 변화를 단행하거나, 제판(제조+판매)분리 움직임 검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최근 자사 GA인 ABA금융서비스의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뉴 스타트 포 액티브 1000'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000명 이상 대형 GA로의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ABA금융서비스는 지난 2019년 1월 출범했으며, 현재 5개 본부와 23개 지점의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초회월납 3억원, 설계사 80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ABL생명은 기존 서울 여의도 ABL타워에서 서울역 인근 연세봉래빌딩으로 ABA금융서비스 본사를 확장 이전했다. 새 사옥 내에는 자체 교육장, 대형 회의실, 고객 상담실 등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1일 자사 GA인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의 수장을 교체했다.
신임 대표에는 박승배 전 전략제휴 채널(SA Channel) 담당 전무가 선임됐다. 박 신임 대표는 2001년 메트라이프생명의 필드매니저(FM)로 입사 후 지점장과 본부장을 거쳐 2015년 전략제휴 채널 담당 임원으로 부임했다.
박 대표는 2016년 6월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의 출범을 이끌기도 했다.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는 67명의 소규모 조직으로 시작해 현재 732명의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최근 대형 독립 GA인 리더스금융판매의 일부 사업부를 양수하며, 자사 GA인 신한금융플러스 내 설계사들을 충원했다.
신한금융플러스는 기존 100여명의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리더스금융판매 설계사 3000여명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플러스는 상반기 내 4000명까지 설계사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라이나생명의 자회사형 GA 라이나금융서비스의 연내 몸집불리기도 점쳐진다.
라이나금융서비스는 지난해 말 리더스금융판매의 사업부 2개 조직을 인수하려했으나, 조건 등이 맞지 않아 영업양수도 계약이 결렬된 바 있다.
업계는 상반기 내 대상 GA를 물색하며 설계사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영업조직을 GA형 판매 자회사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설계사 대면 영업 실적이 하락하는 추세 속 여러 회사의 상품을 판매해 다양한 영업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강화하기 위해 판매자회사 신설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2만여명에 설계사를 보유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출범하면서 중소형 생보사들 역시 자사 GA 및 영업조직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생보사들의 GA 사업 확대는 물론, 손보사들까지 관련 영역에 진출하며 보험업계의 'GA 보편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