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 앞장이사회 의장으로 주요 사안 결정다시 제조업… 하이텍 중심으로 재건 추진
  • ▲ 김남호 DB그룹 회장. ⓒDB
    ▲ 김남호 DB그룹 회장. ⓒDB
    김남호 DB 회장이 조만간 등기임원으로 선임돼 이사회 의장을 맡을 전망이다. '뉴DB'를 앞장서 이끌며 책임경영에 나서는 것이다.

    DB그룹의 지주사인 ‘DB Inc.’는 이달말 열릴 주주총회에서 김남호 의장의 신규 사내이사 임명을 의결한다. 아울러 임기가 만료될 문덕식 경영지원본부장과 강운식 IT사업본부장의 이사 연임도 다룰 예정이다.

    DB Inc.의 등기이사는 현재 문 본부장과 강 본부장 등 2명이다. 김남호 회장도 추가돼 3인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지주사의 사내이사는 대부분 3명이다. 롯데지주가 대표적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과 송용덕 부회장, 이동우 사장 등이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DB 역시 이러한 흐름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이사 선임과 함께 이사회 의장도 겸임한다. DB 측은 김남호 회장이 지난해 7월 총수로 취임할 당시 이사회 의장도 함께 맡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업은 이사회를 중심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조직이다. 김 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지속성장과 신성장동력 확보 등 주요 경영사안을 결정한다.

    DB는 구조조정을 거쳐 금융·제조서비스 부문으로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상태다. DB금융그룹은 손해보험을 중심으로 ▲금융투자 ▲생명보험 ▲캐피탈 등으로 구성돼있다. 제조업 계열사는 하이텍과 메탈 등이 있다.

    김남호 회장이 총수로서 풀어야할 가장 큰 숙제는 제조업의 부흥이다. 금융 기반의 그룹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DB하이텍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을 살려야한다.

    DB는 1997년 DB하이텍을 설립했고 2010년 동해공장 합금철 전기로를 증설해 성장을 노렸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시점에 IMF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가 연달아 터지며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은 바 있다.

    DB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김남호 회장 등 CEO를 중심으로 전 임직원이 합심해 대응하고 있다”며 “단기성과를 이루는 동시에 중장기 성장기반을 탄탄히 다져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을 만드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