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4조원 넘는 역대 최대 실적카카오엔터테인먼트 출범으로 세계 시장 공략이베이코리아 인수 참여로 커머스 시장 확장까지 노려
  • 지난해 매출 4조원을 달성한 카카오가 엔터테인먼트·커머스 사업 확장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5일 카카오에 따르면 콘텐츠·쇼핑 사업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콘텐츠 사업의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거래액은 지난해 7694억원으로 2019년 대비 79% 성장했다.

    이는 일본에서 콘텐츠 사업이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0년 카카오재팬의 픽코마 거래액은 4146억원이다. 지난해 7월 이후 일본은 물론 글로벌에서 매출 1위 디지털 만화 앱으로 자리매김하며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을 합병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공략에 속도를 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각자 대표 체제로 이진수 대표와 김성수 대표가 함께 이끌며, CIC(Company In Company)체제를 도입해 M컴퍼니와 페이지 컴퍼니로 운영된다. 이 대표가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IP와 플랫폼 사업 중심의 페이지 컴퍼니를 담당하며, 김 대표는 음악·영상·디지털 등 콘텐츠 사업을 중심으로 한 M컴퍼니를 맡는다.

    가장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영상 콘텐츠다. 카카오페이지는 ‘나 혼자만 레벨업’, ‘이태원 클라쓰’ 등 약 8500개의 인기 웹툰·웹소설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M에 유명 배우와 가수, 감독 등이 소속돼 있다는 점에서 자체 IP 영상 콘텐츠 기획·제작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커머스 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카카오커머스의 2020년 4분기 거래액은 2019년 동기 대비 71% 증가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선물하기는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플랫폼별 월간 활성 이용자수도 선물하기 2173만명, 톡스토어 1300만명, 메이커스 600만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다.

    카카오쇼핑라이브도 4분기 거래액이 전분기 대비 4배 가까이 성장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1월에는 누적 조회수 2000만 회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루 방송 횟수가 1~2회인 것을 감안했을 때 네이버쇼핑과 비견할 만한 수준이다.

    이 같은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카카오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의 통계를 보면 지난 1월 기준 국내 온라인 결제 금액은 네이버(2조 8065억원), 쿠팡(2조 4072억원), 이베이코리아(1조 6106억원) 순이다. 선물하기를 중심으로 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할 경우 네이버와 쿠팡의 양강 체제를 흔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유사하게 페이와 쇼핑 사업의 결합으로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존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