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식 변경 등 비수기 뚫고 2만대 첫 돌파신차 공세에 물량 확보, 미뤄진 판촉까지
  • ▲ 수입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뉴데일리DB
    ▲ 수입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뉴데일리DB
    수입 자동차 판매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 2만2290대 팔려 나가면서 2003년 집계 이후 2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큰손’ 30대의 수입차 선호가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업체의 전방위적인 신차 공세 영향이 컸다.

    이달 들어 순위권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판매 대수는 2만229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월(1만6725대) 대비 33.3% 늘어난 수치다. 2월 판매가 2만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식 변경과 설 명절이 있는 2월은 통상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예외적 풍경이 펼쳐졌다. 지난달만 놓고 보면 1988년 수입차 시장 전면 개방과 2003년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뒤 사상 최다 판매를 새로 썼다. 성수기와 비수기란 게 없어진 셈이다.

    그동안 2월 수입차 판매 대수는 2003년 1290대를 기록한 이후 2013년 처음으로 1만대(1만556대)를 돌파했다. 2018년에는 1만9928대까지 뛰었지만 2019년과 지난해엔 각각 1만5885대, 1만6725대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로 그동안 미뤄졌던 마케팅, 할인 등 판촉 행사를 벌인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여기에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고 신차를 대거 투입한 점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S클래스와 마이바흐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GLS 600 4매틱 등을 이미 출시했다. 재규어랜드로버의 경우 스포츠카 뉴 F-타입에 연식을 바꾼 레인지로버를 내놨다.

    혼다는 뉴 CR-V를 포함해 뉴 어코드 및 미니밴 뉴 오딧세이를, 포르쉐는 신형 파나메라와 718 박스터 및 카이맨 GTS를 판매 중이다. 이 밖에 BMW의 뉴 4시리즈, 뉴 M3와 뉴 M4, 폭스바겐 티록 등도 신차 경쟁에 가세했다.

    업계 1, 2위인 벤츠와 BMW가 ‘수입차 왕좌’ 자리를 두고 격돌하는 것도 관심 포인트다. 지난달 두 업체의 판매 격차는 47대에 불과했다.

    6년 연속 업계 1위를 목표로 하는 벤츠는 신형 S클래스를 필두로 더 뉴 EQA, 더 뉴 EQS 등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천명했다.

    바짝 추격하는 BMW의 경우 고성능 ‘M’을 중심으로 뒤집기 카드를 준비 중이다. 또 2023년까지 경기 평택시 물류센터 확장에 600억원을 투자한다. 출고 전 검사(PDI) 대수를 늘리고 물량 공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아우디와 폭스바겐, 볼보, 포르쉐, 테슬라 등의 업체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 딜러사 직원은 “코로나 유행이 극심했던 지난해보다 판매 현장 분위기는 좋은 편”이라며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판매 증가를 이뤄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시장은 코로나 충격 없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27만4859대로 2019년(24만4780대)과 비교해 12.3% 규모가 커졌다. 특히 기존 역대 최다 기록인 2018년의 26만705대를 경신하고 처음으로 27만대 고지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