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증권 지수, 지난 1월11일 고점 대비 10.8% 하락키움증권 -26.5%·현대차증권 -20.8%·유안타 -16.4%·삼성증권 -16.0%당분간 횡보세 예상, 모멘텀 약화 전망…1분기 이후 수익 다변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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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국채금리의 급등으로 인한 불안감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증권주들도 조정받고 있다. 당분간 주식시장의 횡보세가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의 모멘텀이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KRX증권 지수는 734.85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11일 고점 대비 10.8% 하락한 수치다. 이 기간 코스피가 4.8% 빠진 것과 비교해 두 배에 달하는 낙폭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호황에 동학개미들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 키움증권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키움증권은 38거래일 만에 주가가 26.5% 급락했다.

    현대차증권 -20.8%, 유안타증권 -16.4%, 삼성증권 -16.0%, 한화투자증권 -15.1%, SK증권 -13.9%, 미래에셋대우 -11.2%, NH투자증권 -10.9% 등도 마찬가지 낙폭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연일 고공행진하던 증권주가 최근 눈에 띄는 조정을 보인 이유는 최근 금리 상승에 따른 불안으로 인해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3000포인트 안팎에서 장기간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자 거래대금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 8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15조786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과 2월 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27조8713억원, 19조954억원인 것과 비교할 때 저조한 모습이다.

    증시를 견인했던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자금 이탈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월12일 74조4559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뒤 지난 5일 기준 67조5324억원으로 내려왔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개인 매수세가 1월 이후 둔화되는 모습이다. 투자자예탁금 증가세는 확연히 감소했다"면서 "연초 빠르게 상승했던 증시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개인 자금 유입도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 증가세는 지속되겠지만 브로커리지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동학개미 유입 영향으로 브로커리지 실적이 대폭 확대되면서 주요 증권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잇따라 경신한 바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지난해 대비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올해 1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주식시장의 횡보, 고객예탁금 정체 등 브로커리지 관련 모멘텀은 약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1분기 실적 이후에는 브로커리지 외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갖춘 증권사 실적이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 모멘텀 약화를 방어할 수 있는 부분은 자산관리와 IB로 예상된다"면서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가진 증권사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