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증권지수, 최근 일주일 간 1.19% 상승…올해 들어 23.2% 뛰어 거래대금 증가세 유지·신용공여 기여도 확대 지속…당초 우려 불식 증권업 전반 1분기 실적 호조 기대감, IPO 시장 활성화 긍정적 영향
  • 국내 증시 거래대금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증권주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공매도 변수에도 여전히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증권업 전반 호실적 기대감에 상승 탄력을 더할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13개 증권주로 만든 KRX증권지수는 최근 일주일 간(5월 3~7일) 1.19%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23.2%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폭(11.27%)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증권지수 가운데 지난 4거래일 간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교보증권(5.23%)이다. NH투자증권(2.72%), 미래에셋증권(2.0%), 삼성증권(1.99%), 메리츠증권(1.55%), 한화투자증권(1.53%) 등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증권주의 강세는 거래대금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신용공여 기여도 확대가 지속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당초 시장에서는 공매도 재개, 암호화폐 시장으로 자금 이동 등으로 거래대금 감소와 함께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4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28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7% 증가했다. 월 평균 시가총액이 5.5% 늘었으며 회전율이 5.3%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주가지수가 횡보하는 상황에서 현재 거래대금 규모는 낮은 수준이 아닌 것으로 판단되며, 브로커리지 관련 지표는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 전반적으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해외법인과 IB(기업금융) 호실적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77.1% 증가한 296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02.2% 늘어난 4191억원이다. 

    삼성증권의 연결 기준 1분기 당기순이익은 28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6.3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17.34% 늘어난 39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대형주 중심으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소형 증권주에 대한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 개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며 높은 거래대금을 유지하는 점은 증권사 수익 개선으로 가시화 될 것"이라며 "국내 증시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전환될 가능성에 높아지면서 이에 따른 수혜주로 증권주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백신 접종,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IPO(기업공개) 시장이 활기를 찾은 점도 긍정적으로 꼽힌다.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에 이어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 대규모 IPO가 예고됐으며, 앞서 코스닥 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공모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을 시현할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IPO 등 기업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는 기업금융이 증권사 실적을 주도할 수 있다"며 "공모주 활성화는 대형증권사의 기업금융 및 리테일 실적을 모두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