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송현동 부지 매각 4조 확보'아시아나 인수' 속도… 6월 1.5兆 유증 국내외 결합심사 순항… 사실상 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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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이 3.3조 규모 유상증자로 유동성 숨통을 텄다. 송현동 부지 매각도 서울시와 잠정 합의를 이뤘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4000억~5000억 대 현금이 유입된다. 이번 조치로 대한항공이 확보한 자금은 약 4조원이다.

    대한항공은 9일 유상증자 일반 공모를 진행한다. 청약은 내일까지 진행하며 총 13만7466주를(실권주·단수주) 거래한다. 지난 4~5일 이뤄진 구주주, 우리사주조합 대상 청약률이 104.85%에 달해 거래 물량 자체가 많지 않다.

    이번 유증으로 발행한 신주는 1억7361만주다. 기존 발행 주식 1억7532만주와 비슷한 규모로 청약 성공 여부가 많은 관심을 모았다. 대한항공이 이번 유증으로 확보한 자금은 3조3159억원이다.

    송현동 부지 매각도 마무리됐다. 대한항공은 최근 서울시와 송현동 부지 매각에 잠정 합의했다. 거래 마무리 시 4500억~5500억원 가량의 추가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확보 자금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부채 상환에 투입된다. 대한항공은 6월 30일 예정된 1조 50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가 발행한 신주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1조 8000억원은 올해 만기될 부채를 상환한다.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는 21조4071억원이다. 642%에 달하던 부채 비율이 올해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유증 성공으로 아시아나 인수 작업은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 대한항공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와 해외 8개국에서 기업결합심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터키 경쟁당국으로부터 결합을 승인받았다.

    공정위는 결합심사 결과를 이르면 7월 중 발표한다. 공정위는 양사 결합과 관련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 종료 후에는 경제 분석을 거쳐 대한항공 측에 심사보고서를 보낼 계획이다. 6월 중 발송이 예정되며, 일정 고려 시 결합 승인 여부는 7월 중 발표된다. 

    시장은 무난한 통과를 예상한다. 국토교통부와 산업은행 등 정부가 양사 합병을 지원하는 만큼 공정위의 제동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