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중간경제전망 발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4.2%→5.6% 상향한국도 2.8%→3.3%로 올려… 코로나 백신접종·美 경기부양 효과 반영올해 위기 前 수준 회복은 韓·美 등 7개국뿐… 내년엔 세계평균보다 낮아
  • ▲ 수출용 컨테이너.ⓒ연합뉴스
    ▲ 수출용 컨테이너.ⓒ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전망치(2.8%)보다 0.5%포인트(P) 올랐다.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의 불확실성에도 백신 접종 개시와 그에 따른 글로벌 교역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거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에는 성장 모멘텀이 약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률이 3.1%로 종전 전망치보다 0.3%P 떨어졌다. 세계 평균(4.0%)을 밑돌았다.

    OECD는 9일 오전 11시(현지 시각) 이런 내용을 담은 '중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OECD는 매년 5월·11월 2차례 세계 경제를 비롯해 회원국과 주요 20개국(G20)에 대한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고, 3월·9월 G20 위주로 세계 경제 전망치를 수정·보완한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가 5.6% 성장할 거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치(4.2%)보다 1.4%P 상향 조정한 것이다. 지난해 9월 5.0%에서 12월 4.2%로 0.8%P나 내렸다가 석달 만에 9월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성장률을 올려잡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일부 국가의 추가 재정 부양책 등으로 주요국 중심의 성장세가 확대될 거로 예상했다.

    다만 OECD는 회복속도가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일 거라고 했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교역 상대국의 수요 증가로 이어져 세계 경제 회복을 견인할 거로 전망했다. 미 상원은 최근 1조9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145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경기부양책을 통과시켰다. 유럽은 올 들어서도 지속된 봉쇄 조치와 다른 주요국에 비해 제한적인 재정정책으로 회복세가 완만할 거로 봤다. 반면 중남미·아프리카는 백신 확보 지연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이 있고 추가적인 경기부양 여력이 제한적이어서 회복세가 더딜 거로 예상했다.

    OECD는 대부분 국가가 내년까지 코로나19 위기 이전의 성장경로를 회복하지 못할 거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가능성과 금융시장 취약성 등을 주요 위험요인으로 언급했다.
  • ▲ 백신 접종.ⓒ연합뉴스
    ▲ 백신 접종.ⓒ연합뉴스
    한국은 올해 3.3% 성장할 거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전망치(2.8%)보다 0.5%P 올렸다. 한국도 앞선 9월 전망치(3.1%)를 웃도는 수준으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앞선 △국제통화기금(IMF) 3.1% △한국은행 3.0% △한국개발연구원(KDI) 3.1% △정부 3.2%보다 높다. 지난해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경제를 떠받친 데다 올해 세계 경제 회복세를 타고 제조업이 회복 흐름을 보일 거로 내다봤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전망대로면 우리 경제는 올해 안에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나라는 G20 가운데 △터키 △미국 △호주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7개국으로, OECD 회원국 중에선 한국 포함 4개국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OECD의 올해 성장률 상향조정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세계 경제 회복을 예견하는 보고서가 속속 나왔다. IMF는 지난 1월26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수정치 기본 시나리오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5.5%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전망치(5.0%)보다 0.3%P 상향 조정했다. IMF는 한국도 올해 3.1% 성장할 거로 봤다. 기존 전망치(2.9%)보다 0.2%P 올랐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도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잇달아 올려잡았다.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씨티,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JP모건, HSBC, 노무라, UBS 등 해외 IB 9곳이 내다본 올해 한국의 성장률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평균 3.6%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치(3.3%)보다 평균 0.3%P 올린 수치다.
  • ▲ 경제전망.ⓒ연합뉴스
    ▲ 경제전망.ⓒ연합뉴스
    OECD는 내년에는 세계 경제가 4.0% 성장할 거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전망치(3.7%)보다 0.3%P 올려잡았다. G20은 4.1%, 유로존은 3.8% 각각 성장할 거로 예측했다. 주요국을 보면 △미국 4.0% △중국 4.9% △일본 1.8% △독일 3.7% △인도 5.4% △영국 4.7% △브라질 2.7% 등이다.

    한국은 3.1% 성장이 점쳐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치(3.4%)보다 0.3%P 낮다. G20 가운데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종전보다 하향조정된 국가는 한국과 터키, 남아공,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5개국뿐이다.

    이는 앞선 1월 IMF의 보고서와도 맥락이 같다. IMF는 지난 1월 경제전망 수정보고서에서 내년에 한국의 성장 모멘텀이 약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MF는 내년 세계 경제가 4.2%, 선진국은 3.1% 각각 성장할 거로 봤다. 지난해 10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세계 경제는 보합, 선진국은 0.2%P 올려잡았다. 반면 한국은 2.9% 성장에 그칠 거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3.1%)보다 되레 0.2%P 내렸다. 내년에 대부분 나라에서 적자가 줄고 재정수지가 개선될 거라고 봤는데, 한국의 성장 추진력은 오히려 떨어진다고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