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조카 첫 재판… "창업주가 시키는 대로 했다검찰, 이상직 소환 조사… 내주 재판 최종구 전 대표 기소, 김유상 회생관리인 압수수색
  • ▲ 이스타항공 DB ⓒ 뉴데일리경제
    ▲ 이스타항공 DB ⓒ 뉴데일리경제
    이스타항공이 각종 송사에 시달리고 있다. 창업주 이상직 의원, 최종구 전(前) 대표와 회생관리인인 김유상 현(現) 대표 모두 소송과 수사에 휘말려있는 상황이다. 주요 경영진의 법적 리스크가 현재 진행 중인 이스타 회생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재무팀장 A씨는 전날 첫 공판에 출석했다. 이상직 의원의 조카인 A씨는 배임,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에서 A씨는 “창업주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주인 19일에는 이상직 의원의 첫 공판이 열린다. 이 의원은 배임, 횡령혐의와 함께 편법 증여 의혹을 받고 있다.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지분매입 과정에 대한 혐의다. 

    이스타홀딩스는 2015년 100억원 가량을 차입해 이스타항공 주식 524만 주를 무상으로 사들였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이 회사에 막대한 재산상 피해를 끼쳤다고 봤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의 대주주로, 이 의원의 딸과 아들이 지분 모두를 갖고 있다. 
  • ▲ 이상직 의원 ⓒ 연합뉴스
    ▲ 이상직 의원 ⓒ 연합뉴스
    검찰은 이 의원의 집,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소환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관련 수사도 곧 마무리될 전망이다.

    전현직 경영진도 소송에 휘말려있다. 검찰은 최종구 전 이스타항공 대표를 임금 체불과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최 전 대표는 직원 임금 중 4대 보험료 등 원천징수 금액을 빼돌려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3월부터 체불된 임금과 관련해서는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최 전 대표는 지난 1월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회생관리인이자 현 대표이사인 김유상 대표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내 위치한 김 대표의 사무실에서 컴퓨터 기록, 서류 등 증거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이상직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이후에는 이스타항공 미래전략실장, 경영본부장 등을 거쳤다. 최종구 전 대표가 물러난 지난 1월부터는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회생 절차와 함께 법원 주도의 재매각을 진행 중이다. 최근 채권신고를 마쳤으며 곧 관계인 집회를 앞두고 있다. 주요 채권자는 리스사, 정유사 등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미지급금 규모는 약 2000억원 대다.

    재매각을 위해서는 부채 탕감과 채권자 동의 등 추가 절차가 남아있다. 현재 회사 안팎의 리스크가 상당한 만큼 채권자간 의견 조율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는 이스타항공의 회생과 재매각 성공과 관련해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국상 멀쩡한 항공사도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 각종 리스크가 산적한 이스타는 더 어려울 것”이라며 “부채탕감, 채권자 의견 조율 등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한다. 최악의 경우 법원이 중간 청산을 판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