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냉장고’ 때문에 AZ 백신 ‘온도 일탈’ 전국 곳곳 발생질병청-지자체 협조체계 구축… 백신 관리·감독 강화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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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장고 고장 등 관리소홀로 콜드체인을 유지하지 못한 사례가 나오면서 백신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1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코로나19 백신 국내 접종이 시작된 이후 7개 의료기관에서 백신 770명분이 적정 보관온도를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백신은 즉시 사용중지 조치됐고 전량 회수 예정이다.

    일례로 전북 김제의 한 민간병원에서 보관 중이던 280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온도 일탈이 발생했다. 문제는 콜드체인의 핵심인 낡은 냉장고와 온도계 고장이 주원인이었다. 

    안산의 요양병원에서도 보관 중인 AZ 백신 100명분이 보관온도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에서도 냉장고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은 것이 원인이 됐다. 

    울산 동구 요양병원에서도 냉장고 멀티탭 불량으로 100명분이 폐기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AZ 백신은 영상 2∼8도에서 보관하되 개봉 시에는 30도 이내에서 6시간, 미개봉한 채 냉장 시에는 48개월간 보관할 수 있다. 영하 75도를 요구하는 화이자 백신 대비 보관방법이 수월한데도 냉장고 고장으로 폐기처분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자체, 행정안전부 등과 협조해 위탁의료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료기관에선 부주의 등으로 인해서 백신이 폐기되는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긴장감을 갖고 보관·관리에 철저를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금은 한 방울의 백신도 간절하다”며 “한 분이라도 더 접종시키기 위해 조금의 잔량까지 활용하는 상황에서 사소한 부주의로 백신이 폐기되는 일이 있어선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