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같은 영문명 쓰고 있어"공기업-민간기업 같은 사명… 당황스럽다" LG "LX 사용 가능… 법적 이슈 없다"
  • LG그룹에서 구본준 LG 고문을 중심으로 계열분리되는 LG 신설 지주의 사명이 'LX홀딩스'로 확정됐다.

    다만 한국국토정보공사가 반발하면서 마찰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유는 이렇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국토정보공사는 2012년부터 LX를 기업 CI로 정하고 10년째 영문 약칭으로 사용해왔다. 영문명 LX가 같은 이름 다른 회사가 생기게 된 셈이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12일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적측량 등 국가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준정부 기관인데, 민간기업인 LG그룹이 LX를 사용할 경우 공사의 공신력이 떨어지고 국민들이 헷갈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구 고문이 꺼내든 LX 사명은 문제가 없는 것일까. 

    결론부터 정리하면 새 회사가 LX를 써도 한국국토정보공사와는 상표 이미지와 사업 분야가 달라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판단이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뒤늦게 자사의 LX 이미지를 상표로 출원하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LG그룹에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과 사명을 사전 조율하지 않은 데 대한 유감을 전달했다. 

    LG그룹 관계자는 "LX 상표 사용 가능 여부는 상표 출원 전에 충분히 검토했고, 법적 이슈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했다.

    ㈜LG는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LX홀딩스 사명을 포함한 지주사 분할 계획을 승인할 계획이다. ㈜LG는 앞서 구 고문과의 계열분리 수순으로 LG상사(판토스 포함)와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사를 분리해 5월 1일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일 LG그룹 지주사는 특허전문법인을 통해 특허청에 'LX' 'LX하우시스' 'LX 글로벌(현 LG상사' 'LX판토스' 등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주총에서 회사 분할에 대한 승인이 나면 앞으로 LG그룹 지주회사는 ㈜LG와 ㈜LX홀딩스 두 개로 재편된다.

    지주사 분리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구 고문은 앞으로 본격적인 계열분리 수순을 밟게 된다. 계열분리는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분할 비율은 존속 및 신설 지주회사의 별도 재무제표상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에 따라 ㈜LG 0.9115879, 신설 지주회사 0.0884121로 정해졌다. 매매거래 정지는 다음달 29일부터 5월 26일까지며, 재상장 예정일은 5월 27일이다.